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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8일 야곱의 우물- 루카 5, 27-32 묵상/ 잔치에 찬물 끼얹는 사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8 조회수561 추천수6 반대(0) 신고
잔치에 찬물 끼얹는 사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밖에 나가셨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카 5,27-­32)
 
 
 
 
◆레위는 “나를 따라라.”는 부르심에 즉시 길을 나섰다. 새로운 레위가 탄생한 것이다. 레위가 큰 잔치를 베풀어 모두들 흥겨워하고 있는데,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린다. 모두가 기뻐하는 잔치에 와서 흠을 잡고 있다면 분명 건강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병든 줄 모르기에 정작 천하 명의 예수님을 보고도 낫게 해 달라고 청하지 못한다.
 
일전에 책이 출간되었다고 주위 분들이 잔치를 해주었다. 많은 하객들이 바쁜 일정에도 와주셨는데 타교구에서 오신 분들도 많았고, 연미복까지 챙겨 입고 멋지게 축가를 불러주신 신부님도 계셨다. 또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준 전문음악인을 비롯해서 온몸을 망가뜨리는 코믹한 공연까지, 모든 순서를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지혜를 모아준 지인들 덕분에 그야말로 ‘모두의 축제’가 되었다.

그러나 남 잘 되는 일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은 어디나 있는 법. 초대에 응하지 않고 뒤에서 흠을 잡는 사람도 있었다. 시기와 질투, 경쟁심이 가득 차 있는 그 마음은 분명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모두가 잔치에 가 있는데 혼자만 장례식에 가 있는 형국이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응답한 우리. 우리를 병들게 하는 마음의 독소에서도 선뜻 일어서야 할 것이다. ‘병든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신 주님께 우리의 병든 마음을 말씀드려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웃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이웃의 슬픔을 나의 슬픔으로 느낄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
이인옥(수원교구 기산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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