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상에서 벌어진 첫 파견미사 - 윤경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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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9-03-08 | 조회수43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지상에서 벌어진 첫 파견미사 - 윤경재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마르 9,2-10)
해외 선교를 담당하는 어느 수도회에서 마지막 파견미사가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에게 강론을 하시던 장상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파견 나가시는 지역에는 아직 복음서가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복음서 번역도 물론 되지 않았고요.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전혀 모르고 평생을 산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에게 복음 말씀을 전하고 예수님의 삶을 보여주고자 지금 여러분이 그곳으로 떠나시는 것입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스스로 복음서 글자가 되어 복음서 내용을 설명하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성경을 읽고 음미하며 기도하여서 자신의 몸이 복음서대로 바뀌어야 합니다.” “강아지에게 ‘네가 싫어 무서워’라고 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고 쓰다듬어주면 꼬리를 치며 좋아합니다. 그러나 ‘난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인상을 쓰며 꽥 소리치면 아마도 콱 물어버릴 것입니다. 말보다는 사랑하는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여러분이 만날 분들은 인격을 갖춘 인간이기에 여러분의 말도 행동도 완벽하게 복음서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여간해서는 쉽지 않겠죠. 그러나 여러분이 온전히 변하면 반드시 알아주는 날이 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그 기도 동안 아빠 하느님을 만나 뵙고 일치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으셨을 겁니다. 기도 때마다 예수님께서는 모습이 변모하셨을 겁니다. 그런 광경을 뭇사람들에게 함부로 보일 수 없었습니다. 구약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본 자는 누구나 죽으리라고 적혀있습니다. 심지어 탈출기 35,35에서 모세는 하느님을 뵙고 나와 백성과 이야기할 때 너울로 얼굴을 가렸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얼굴뿐만 아니라 옷까지도 변하였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 보일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셨습니다. 아빠 하느님께 파견된 당신의 모습을 먼저 제자들에게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외딴곳으로 초대하셨습니다. 기도로서 변모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모세와 엘리야가 나와 접대하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제자들은 감격하여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황홀해 그곳에서 살고 다시는 현실로 내려가기 싫어졌습니다. 차라리 그곳에서 초가집을 짓고 주님을 모시면서 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아빠 하느님께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바로 아드님에게 당신의 전권을 위임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파견미사에 참례하였으니 이제 나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볼산 변모 사건은 지상에서 벌어진 천상의 전례였습니다. 첫 파견미사였습니다. 거룩한 성체 변화와 말씀으로 이루어진 미사의 첫 본보기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님이시라는 전권을 위임받는 현장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들은 그 말씀을 땅 아래로 내려가 전하고 실천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받는 첫 파견미사의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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