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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0 조회수1,175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3월 10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Do not follow their example.
For they preach but they do not practice.
(Mt.23.3)
 
 
제1독서 이사야 1,10.16-20
복음 마태오 23,1-12
 
 
어느 깊은 숲 속의 수도원에 기도와 묵상에만 전념한다는 유명한 수사님이 계셨습니다. 한번은 어떤 마을의 성당 사람들이 수사님을 찾아가서 간곡히 부탁했지요.

“우리는 수사님이 전해주시는 하느님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받기 위해서 이렇게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저희 성당에 오셔서 꼭 필요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수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이미 충분히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천하지는 않고 늘 새로운 것만을 듣기 원할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하실 말씀이 없으십니다. 지금까지 이미 들은 것을 가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깊이 반성하게 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하느님의 말씀을 충분히 들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미사 중에 이루어지는 사제의 강론을 통해서, 그밖에 각종 강의를 통해서도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밖에도 하느님의 말씀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렇게 많은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새롭고 신기한 말 그리고 재미있고 유익한 말만을 듣기 원할 뿐입니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겉으로는 아무리 그럴 듯하게 보여도 그 자체는 죽은 것입니다. 딱 한 마디의 말씀을 듣더라도 그 말씀을 내 마음 안에 간직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비판하십니다. 그들을 비판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높이는 데에만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 비판을 인정하는 순간, 내 자신도 이렇게 실천하지 않는 믿음으로 살고 있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말만 하는 믿음, 겉으로만 그럴싸한 믿음을 원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화재 현장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소년이 불길을 피해 2층 집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밖으로 먼저 급히 피신한 아버지는 2층에 있는 아들에게 “얘야, 거기서 뛰어 내려. 내가 너를 받을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연기가 치솟았기 때문에 소년은 아버지를 볼 수 없었지요.

“아빠가 보이지 않아요. 무서워서 못 뛰겠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그렇지만 얘야. 연기 때문에 넌 나를 볼 수 없지만, 난 너를 볼 수 있단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뛰어 내리렴.” 라고 소리쳤습니다.

결국 소년은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지만 뛰어내렸고 그래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말로만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뛰어 내릴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말만 하는 믿음이 아니라 실천하는 믿음,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를 원하는 믿음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믿음을 주님께서는 원하십니다. 지금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주님께서는 칭찬하실까요? 아니면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혼내실까요?



서로 말없이 이해하는 것은 진실된 우정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세네카)




위대한 작품의 이름(박성철, ‘가장 소중한 사람, 나에게 선물하는 책’ 중에서)

당대의 유명한 조각가였던 카포치아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동료들로부터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삶을 보내던 카포치아에게 어느 날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 조각을 위한 대리석을 구하기 위해 채석장에 갔던 그가 직접 돌을 나르던 중 갑자기 굴러 온 커다란 돌에 오른손이 깔리고 만 것이다. 놀란 사람들이 달려와 겨우 돌을 들어내고 깔려 있는 그를 꺼냈지만 이미 그의 오른손은 완전히 문드러져 버린 상태였다. 유명하다는 의사들을 다 찾아다녀 보았지만 도저히 다시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은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에게는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더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절망이었다. 자신뿐 아니라 그를 아끼던 모든 사람에게 이 사건은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모두 잃어버린 듯 현실을 원망하고 괴로워하는 데 모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살아가던 그는 어느 순간엔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만 살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이미 쓸모가 없어진 오른손을 포기하고 왼손 하나만으로 조각하는 것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먼저 작품을 만들기 전에 왼손을 쓰는 연습을 했다. 잘 사용하지 않던 손이라 힘겨워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는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그는 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그의 작품은 오른손으로 만든 것보다 한 단계를 더 뛰어넘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 위대한 작품을 가장 번화한 도시 한가운데 세우고 이렇게 이름 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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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 Walking With You
Josh Groban -Hymne A L'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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