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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고맙습니다.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3 조회수780 추천수7 반대(0) 신고
참 고맙습니다.

며칠전 고 김수환 추기경 묘소를 방문했습니다. 제가 잘아는 부자 몇분 묘소를 다녀온지라 큰기대를 가지고 묘소를 방문했는데 그분의 위상과 명성에 비해 묘소가 참으로 초라하고 보잘것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산세나 알지못하는 기운이 저를 압도하며 어느 묘지에서도 느끼지 못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안양과학대학 설립자 묘소는 학교 안 구석진 곳에 그야말로 호화찬란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묘지를 찾아 참배 하려도 굳게 철문이 가로막혀 되돌아 서곤하지요 30년전 인연으로 가끔 가지만 끝자락에서 목례만 하고 옵니다.

참 훌륭하신 분이시지요. 오늘날 대학을 가보면 장족의 발전으로 안양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그 분 존재 자체가 지금은 베일에 감춰지고 묘소까지 봉쇄되어 참배도 못합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알수 없지만 그분 묘소는 추기경 묘소의 백배는 될듯합니다.

안양 여상 관리자 아니 상속자며 안양외고 설립자 유모 이사장님 묘소 산이 2정보되는 크기에 산수유 잣나무로 잘 가꿔져 있지요. 살아생전 잘한일이라고는 자신의 재산을 숨기고 지키기 위해 만든 학교 뿐 참으로 많은 악업을 쌓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폐암으로 숨을 거두면서도 자신을 늘 지키기에 급급했을 뿐이지요.

그런데 그묘소는 추기경 묘소에 1000배는 됩니다. 죽어서도 자신을 포장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분들 묘소를 방문할 때 느낌은 참으로 딱한 분들이구나 하는 느낌뿐 아무런 감흥도 없었지요. 그러나 추기경 묘소는 비록 겉보기에는 한평 남짓한 보잘것 없는 봉분이지만 주위에 꽃으로 둘러 쌓여있고 평일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모여 들어 참배하고 연도를 하는 모습에서 과연 큰 어른이심을 더욱 실감하게 했습니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범으로 보여 주신 추기경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만 살고 제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세태에에 무언의 충고를 주시면서 묘소까지 저의 참배객들을 감동시키시니 참 고맙습니다. 추기경님 당신께서 유언으로 남기신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그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2009년 3월 12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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