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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소중한 내 삶의 성경" - 3.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3 조회수53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13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 마태21,33-43.45-46

                                                    
 
 
 
 
"참 소중한 내 삶의 성경"
 


아침 성무일도 중 마음에 와 닿은 시편 한 구절입니다.

“당신은 마음의 진실을 반기시니, 가슴 깊이 슬기를 가르치시나이다.”

진실한 사람들의 가슴 깊이 슬기를 가르쳐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새벽부터 계속 내리는 하늘 봄비에 촉촉이 젖는 대지가
마치 메마른 가슴에 내리는 하느님 지혜의 비, 말씀의 비와 같습니다.
 
하늘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초원도 사막이 되듯이
은총의 말씀 비가 없으면 우리 마음도 황폐한 사막이 될 것입니다.

하늘과 땅이 하나로 연결되어있듯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연결된 우리들입니다.
 
이런 진리를 누구보다 잘 깨닫는 이들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일 것입니다.

“주께서 이루신 기적들을 기억하여라.”

오늘 화답송 후렴도 같은 맥락입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모두가 은총의 기적들이요,
우리 각자의 삶은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 가득한 소중한 성경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요셉과 예수님의 삶만 성경일 뿐 아니라
우리 각자 고유의 삶 역시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 가득한 성경임을 깨닫는 게 바로 믿음입니다.
 
하여 모든 이들의 인생이 그토록 소중하고 존중 받아야 하는 겁니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매사 우연이겠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모두가 자비하신 하느님 섭리의 손길입니다.
 
이를 깨달을 때 저절로 솟아나는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은
이런 하느님의 구원 섭리에 대한 우리의 자연스런 응답이자
우리 마음 땅에 하느님 ‘은총의 비’ 내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 ‘전화위복’의 말마디 들,
은연중 하느님 섭리에 대한 믿음이 함축된 말들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역사에 대한 깊고 넓은 시야를 지녀야
우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며
악도 당신의 구원섭리의 도구로 활용하십니다.
 
현재의 과정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참고 기다리며 하느님의 시야를 묵상함이 좋습니다.
오늘 창세기의 말씀은
짧은 안목으로 보면 하느님의 실패 같지만
장차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위한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 중에 한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형제들의 사악한 음모 중에도
착한 르우벤과 유다 형제를 당신 도구로 삼아
요셉을 살려내신 하느님은
마침내 요셉을 당신의 구원섭리의 도구로 삼아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지 않습니까?

당장은 악들의 승리 같지만
하느님은 이런 악들도 당신의 구원섭리의 도구로 활용하십니다.
 
우리 수도원도 그동안 이런저런 많은 시련과 고난이 있었지만
하느님은 끊임없이 당신의 구원 계획을 펼쳐오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소작인들의 잔혹 무도한 행위에 희생된 주인의 종들과 그 아들,
바로 끊임없이 박해와 수난을 당한
예언자들과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우화의 말대로
악의 세력에 의해 죽임 당한 예수님이셨지만
하느님은 그를 부활시키시고 교회를 세우시어
당신 승리의 구원역사를 계속하십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초대교회 신자들이 시편을 인용하여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승리를 노래하였듯이
우리 또한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의 승리를, 놀라우신 업적을 노래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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