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6일 월요일[(자)사순 제3주간 월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같이 유다인만을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ㄴ-30
[나자렛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 회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이스라엘의 일곱 번째 임금 ‘아합’은 폭군이었습니다. 이방인 여자 ‘이제벨’을 아내로 맞이했고, 바알 우상을 섬겼습니다. 당연히 이스라엘에는 시련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그 시대의 인물입니다. 어느 해에 이스라엘에는 지독한 가뭄이 계속됩니다. 몇 해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심한 기근이 들었습니다(1열왕 17장 참조).
그때 엘리야 예언자를 도와주었던 사람은 ‘시돈 지방’의 사렙타 마을에 살던 가난한 과부였습니다. 시돈 지방은 이스라엘 북쪽의 해안 지대입니다. 현재는 요르단 왕국에 속해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예언자가 이방인 여자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지요. 이스라엘에도 과부가 많았는데 굳이 이방인 여인에게 간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고향 사람들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방인 여인의 단순함 때문입니다. 그녀는 따지지 않고 ‘하느님의 사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고향 사람들은 선입관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인간적 모습에 매달려 그분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믿음의 길은 너무 따지면 안 됩니다. 신앙은 학문의 대상이 아닌 까닭입니다. 너무 따지면 주님께서도 피곤해하십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처신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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