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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1일 야곱의 우물- 루카 18,9-14 묵상/ 가장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돌아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1 조회수635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장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돌아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8,9-­14)
 
 
 
 
◆오늘 복음에서 비유로 등장하는 바리사이와 세리는 사회적·종교적 관점에서 상반된 모습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둘 다 기도하러 갔다고 합니다. 비유에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환경은 그들이 기도하는 성전 안이고, 그들이 하는 기도 내용입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오, 하느님!’이라는 호격(呼格)으로 감사기도를 바치지만 감사를 드리는 이유는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다름’에 있다고 밝힙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 두 가지를 단식과 십일조에서 찾습니다.
 
반면에 세리는 ‘멀찍이 서서,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합니다. 이 세 가지 모습은 그가 성전에 올 자격이 없는 사람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기도는 바리사이의 기도에 비해 매우 짧습니다. 똑같이 ‘오, 하느님!’이라는 호격으로 기도를 시작하지만 청원, 곧 용서를 청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두 사람의 기도를 듣는 하느님의 입장이 되어 봅니다. 우리가 겸손한 이웃을 좋아하듯이 하느님께서 반기시는 것도 우리의 부족함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되돌아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비전이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비전이 있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고 자만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솔직하고 겸손한 사람을 부족한 사람으로 보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의 이러한 경향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계십니다.
구원 문제에 있어 겸손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하느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게 할 것이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지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혜경(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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