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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13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2 조회수47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사순 제4주일]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4-21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20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니코데모는 유대교의 양심적인 지도자이므로 당대의 최고 지성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니코데모에게 가르침을 준 오늘 복음은 무지한 민중들을 교화시키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당대의 최고 지성인에게 하신 말씀이므로 건전한 이성을 가진 신앙인이라면 평소에 의문을 가졌어야 할 내용들에 대하여 알려주고 계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하였습니다. 모세가 구리 뱀을 만들어 높이 들어 올린 것은 불 뱀에 물린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서였으며 치유를 위해서는 모두가 구리 뱀을 바라봐야 치유가 가능했기 때문에 높이 들어 올렸던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빛도 높은 곳에서 빛나야 어둠에 있는 사람들이 그 빛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 빛이 함지 속에 숨겨져 있거나 누군가가 거짓 빛을 밝힌다면 우리는 참 빛을 향해 갈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듯 진리인 말씀이 빛으로 오셨으므로 모든 사람들이 참 빛인 당신을 볼 수 있도록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어 올려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참 빛을 보고 따라가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빛이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이정표임을 먼저 믿어야 합니다. 믿기만 하고 그 빛을 따라가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믿음은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며,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아무런 쓸모가 없음으로 그런 믿음으로는 결코 구원받지 못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正北을 알려주는 별은 북극성입니다. 북극성은 어디서나 북쪽을 가리키는 유일한 별입니다. 북극성이 동서남북에 여러 개가 있으면 북극성을 기준으로 正北을 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정북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북극성은 하나인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에게 정북을 알려주는 하나밖에 없는 북극성이므로 '하느님의 외아들'입니다.

우리 신앙에서는 '하느님의 외아들'에 대하여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있으나 저는 불교의 三身佛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부처는 영원불변인 진리 그 자체인 法身佛과 진리를 이 땅에 전파하기 위하여 사람의 형상으로 내려 온 化身佛이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서 성불한 부처님이 報身佛입니다. 이를 우리 신앙의 관점에서 이해하면 법신불은 하느님이 되시며 예수님은 화신불이 되시고 만약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되면 보신불이 될 것입니다.   

동서남북에서 어느 한 방향만 찾으면 동서남북의 모든 방향을 다 알 수 있습니다. 하늘에는 북극성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정남이나 정동을 알려주는 또 다른 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별들 역시 각 방향을 알려주는 확실한 별들이라면 그 별들도 각기 '하느님의 외아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확실한 방향을 알려주는 여러 별들 중에서 예수님의 별을 보고 길을 찾아가는 신앙입니다.

북극성은 어둠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지만 심판하지는 못 한 것처럼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하셨으며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였습니다. 하느님에게는 구원의 자비만 있을 뿐이며 믿지 않는 자는 하느님이 다음에, 내세에 심판한다는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가 죽어서 천당도 지옥도 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믿지 않는 자는 지금 길을 잃고 어둠에서 방황하고 있으므로 방황하는 그 자체가 바로 심판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 교회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말씀이므로 사실 혼란스럽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예수님의 말씀이 백번 천 번 지당한 말씀입니다.

우리 삶을 100% 만족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또 걱정이 단 한개도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100% 만족하지 못하고 걱정이 단 한 개라도 있는 사람은 지금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내 개인적인 것이라면 진리를 따르지 않고 어둠에서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며, 우리 공동체 때문이라면 우리 공동체가 어둠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둠에서 방황하며 빛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악하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빛인 말씀을 실천하면 다 해결될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므로 불만과 걱정 때문에 그만큼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으므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을 정확히 알려주고 이를 실천토록 하여 구원받게 하는데 있습니다. 제 자신 때문에 제가 심판받는 것은 저는 얼마든지 감내하겠습니다. 또 그런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도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 때문에 제가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이 때문에 우리 교회의 존재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믿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 신앙입니다. 이런 신앙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어둠에 대해서는 교회가 그 몫을 다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만큼 저희 교회는 우리 공동체가 잘못된 점에 대해서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주님의 말씀을 우리 사회에 선포해 주시기를 소망하며 오늘 성체를 모시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으며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하셨습니다.
또한 빛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사람은 이미 심판받았다 하였습니다.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미 심판을 받았으므로
더 이상은 심판받지 않도록 언제나 빛을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런 저희를 어여삐 여기시어 저희와 저희 교회를 언제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기를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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