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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3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3 조회수909 추천수20 반대(0) 신고

 

 

3월 23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요한 4장 43-54절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느님의 계획은 따로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왕실 관리는 꽤 고관이었던가 봅니다. 그러나 이 한세상 살아가다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생의 풍파를 만나게 되고 좌절도 겪게 되기 마련이죠.


   그리 잘 나가던 인생이었는데, 단 한 번도 큰 어려움 겪지 않고 승승장구해온 날들이었는데, 이번에 큰 암초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하던 아들이 덜컥 중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부자였기에 아들의 치유를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봤겠지요. 그러나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이런 그에게 누군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귀가 번쩍 뜨인 그는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그가 살던 카파르나움에서 예수님께서 계시던 카나까지는 당시로서는 꽤 먼 거리였습니다. 30Km 이상 되는 거리였으니, 약 80리였습니다.


   이윽고 왕실관리는 예수님 앞에 당도합니다. 어렵게, 정중하게 말문을 엽니다.


   “선생님, 제 아들이 거의 다 죽게 되었습니다. 제발 저와 같이 가셔서 좀 도와주십시오.”


   아들의 위중함 앞에 왕실관리는 더 이상 체면도 뭣도 없습니다. 아들만 낫게 된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입니다. “알았다. 지금 당장 가자. 모든 것이 잘 될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라는 대답을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책망 비슷한 말씀을 던지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왕실관리, 예수님께 올 때는 나름대로의 개인적 계획을 지니고 왔었습니다. 일단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가서, 아이를 치유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준비하게 한후, 아들이 치유되고 나면 큰 잔치를 벌여야지. 예수님께서 오랜만에 잘 드시도록 배려해야지. 그리고 제대로 사례도 해야지. 한 며칠 편히 쉬시게 해드려야지.”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모든 인간적인 계획을 뒤집으십니다. 그까지 가시지도 않습니다. 번거롭게 민폐도 끼치지 않으십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십니다.


   “가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예수님께서 왕실관리에게 요구하신 것은 단 한 가지 ‘믿음’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이라는 진리, 그분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다는 것, 그분께서는 우리를 반드시 구원하시리라는 믿음, 그분께서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시리라는 단 하나의 믿음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신앙을 조금 점검해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닙니다. 그리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예수님이 곧 메시아 하느님이시라는 것, 그분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를 위해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바치신 분이라는 것, 그분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 모든 죄인들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것...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115번 / 수난 기약 다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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