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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말과 사람과 믿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3 조회수933 추천수12 반대(0) 신고

 

 

 

사순 4주간 월요일 - 말과 사람과 믿음

 

제가 귀가 잘 안 들린다니까 저를 위하시는 신자분들이 많은 신경을 써 주십니다.

한 번은 한 자매님이 치유 은사를 받은 개신교 신자와 통화라도 해 보라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그 자매가 고친 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저를 설득했습니다. 저는 ‘해서 손해 볼 것은 없겠다.’, 또 그 분의 정성을 생각하여 한 번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곧 이어 그 자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분은 3-4일 간격으로 5번 정도만 치유를 받으면 귀가 다시 잘 들리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크게 믿지는 않았지만 기대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하기로 했으니 최대한 믿어보자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 분은 안 들리는 쪽이 왼쪽인 것도 아셨습니다. 당신의 왼쪽 귀가 아파왔다고 하였습니다. 치유는 전화기를 오른쪽 귀에 대고 왼쪽은 전화기를 들고 있지 않은 손바닥으로 대라고 하였습니다. 그 분은 2-3분 치유기도를 하였습니다. 치유될 것을 믿는다는 것이 기도 내용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매번 할 때마다 저에게 좋아지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좋아지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차례가 거듭되면서 좋아지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것조차 미안해 졌습니다. 그렇지만 치료가 끝나는 날까지 전혀 좋아지는 것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는 저의 믿음이 약해서 그랬거니 생각하고 넘어가려했습니다.

그랬는데 며칠 뒤에 그 분을 연결시켜주신 분에게 다시 전화가 와서 그 분이 며칠만 지나면 반드시 낫는다고 하였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 분의 귀가 아프더니 딱지가 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었던 신경이 살아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분은 환자의 아픈 곳을 자기가 느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다시 믿음이 생기는 듯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두 달이 흘러도 전혀 좋아지는 것이 없었고 그 분도 더 이상 저의 상태를 묻지 않았습니다.

 

그 분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한국에 계시고 저는 로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을 알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그 분과 대화한 몇 마디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확신에 차서 하신 말들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일부러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그런 것을 하자고 하면 다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벌써 그 분께 대한 신뢰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알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말을 통해서인데 그 말에 진실성이 없다면 그 사람도 그 말을 통해서 진실하지 못하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또 내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하면 하느님도 믿기 힘듭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믿기 위해서라도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진실 된 사람만이 진실 된 하느님을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다시 갈릴래아 지방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다녀오시면서 많은 기적들을 행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셨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몰려들었습니다.

오늘 기적을 청하는 한 왕실 관리도 그 기적을 보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온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그래도 그 사람은 막무가내로 청합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그리고 정말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와서 말하는 것을 듣고 아이가 바로 예수님께서 나으리라고 하신 그 때 아이의 병이 나았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와 온 집안이 믿게 된 것은 더 이상 처음에 믿었던 그 분의 말씀이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분의 말씀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믿으려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믿을 수 있는 분인가 아닌가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그분의 말씀뿐입니다. 그분의 말씀이란 바로 성경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우리가 성경 말씀을 그대로 믿고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더 증가하게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먼저 성경말씀을 믿고 실천해보는 것이 그분께 대한 믿음을 증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처음엔 의심이 가는 말씀들까지 그대로 믿고 해 보니 정말 성경말씀엔 오류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그 말씀을 하신 분께 대한 믿음도 증가했습니다.

성경 말씀이 단 한자도 오류가 없다는 것을 먼저 믿고 우리도 실천하고 남들에게도 해 보게 함으로써 정말 그 분 말씀이 진리이고 그 말씀을 하신 분도 진리이심을 믿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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