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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바라기만 한다면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4 조회수1,204 추천수14 반대(0) 신고

 

 

 

사순 4주간 화요일 - 바라기만 한다면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햇볕이 너무도 따가운데다가 쉽게 오아시스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과 식량도 다 떨어져 두 사람 모두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아들은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렸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격려하면서 겨우겨우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쓰러질 만큼 지쳐 있었지만, 아들이 실망할까 봐 내색하지 않고 겨우겨우 걸음을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앞에 무덤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그 무덤을 보자, 아들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보세요, 아버지. 사람들이 이 사막을 다 건너지 못해 결국은 저렇게 죽고 말았잖아요. 우리도 아마 곧 저렇게 될 거예요.”

그러자 아버지는 침착하게 아들을 달랬습니다.

“얘야, 무덤이 있다는 것은 이 근처에 마을이 있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는 사막을 거의 다 건넌 것이야.”

두 사람은 용기를 내어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살다보면 바라던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희망마저 버린다면 더 이상 남는 것이 없습니다. 정말 포기해야만 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 희망은 끝까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어떤 곳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일을 하다가 잘못하여 냉동 창고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소리를 질러 보았지만 사람들은 모두 퇴근한 뒤였습니다. 다음 날 사람들이 냉동 창고를 열어보았을 때 자신들의 동료가 꽁꽁 얼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신기했던 것은 그 냉동 창고는 고장 나서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몸이 얼어 죽어있었던 것입니다. 절망은 그 자체로 죽음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38년이나 자신의 병이 고쳐지기를 기원하며 매일 베짜타 연못에 나와 있는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38년이란 숫자는 그 당시 평균수명이 매우 짧았음을 감안하면 평생 기다렸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가 하루 전에 희망을 잃고 그 곳에 나오기를 그쳤다면 그는 그렇게 죽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죽기까지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그 희망에 하느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치유 받은 병자는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이었나 한 번 보십시오.

베짜타 연못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은 그리스도께 희망을 거는 것이 아니라 구원자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조차 모르고 다른 것에 희망을 두고 있는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또 주위에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 가파르나움에서 고쳐진 중풍 병자처럼 그를 들어 그리스도 앞에 내려놓을 사람들도 없었고, 그리스도의 이름도 몰라 태생소경처럼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소리 지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치유해주셨지만 심지어는 누가 자신을 치유해 준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는 그 사실을 유다인들에게 알려서 자신을 고쳐주신 분이 박해받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삶을 바꾸기를 절실히 원한다면 그리스도께서 손수 그를 찾아가 구원해 주신다는 메시지가 들어있습니다. 희망은 이렇게 종교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내 삶이 바뀌기를 원합니까? 그러나 잘 안 됩니까? 그래도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찾아가 청하지도 않은 기적을 주시는 분인데 하물며 당신을 믿는 우리들에게야 얼마나 빠르게 응답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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