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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15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4 조회수503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사순 제4주일 화요일]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3ㄱ.5-16

1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의 ‘양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3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11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13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14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15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16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공생활 기간 중에 예루살렘에 두 번째로 입성하여 행하신 표징입니다. 유대 땅에 거주하는 유다인들은 파스카축제 때에는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 들려야 했으므로 예수님은 3년여 공생활 기간 중에 최소한 세 번은 예루살렘에 입성해야 했습니다. 공관복음서는 예수님께서 공생활 기간 중에 한번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으로 기록한 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으며 3년여 공생활은 요한복음서의 오늘 복음 등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양 문'은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로 쓰일 羊들이 출입하는 문으로 여겨지며, 성전에서는 제물로 바칠 소까지 도축하였으므로 피를 씻어내는 많은 물이 필요하여 여러 개의 연못을 만들었으며 그 중 하나가 베잣타 못입니다. '베잣타'는 히브리어로 '은혜의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베잣타 연못은 19세기 중, 후반에 실시한 발굴 작업 때에 '베잣타'라는 푯말이 발견되어 연못의 실체가 확인된 연못입니다.
 
오늘과 같은 이런 이적들을 묵상할 때마다 느낀 점이지만, 사람을 교화하는 이솝이야기 등은 실제는 허구이지만 그 속에는 話者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표징들도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지금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며, 2천 년 전의 그 얘기가 실제 사건인지 아니면 허구인지 그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를 가지고 목숨 걸고 싸울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가지고 목숨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으므로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면 어떻고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하느님의 아들이면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면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않겠다는 그런 뜻이라면 진리의 삶을 추구하는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은 영원불변한 진리의 말씀으로 믿고 이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믿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은 영원불변의 진리로 믿는 우리의 고백입니다. 이러한 신앙 고백언어를 실체적 사실과 구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내부는 물론  그리스도인과 늘 다툼을 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우리 신앙이 배타적 신앙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앙 언어와 실체적 사실을 구분할 줄 알아야 잘못된 기복신앙에서 벗어날 수 있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신앙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언제까지 이런 신앙 언어를 실체적 사실로 고집할 것인지, 이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가르침이기에 무조건 믿는 것이 진리의 삶을 추구하는 신앙인의 자세라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제 자신에게 늘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가지 의문은, 예수님은 주랑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38년을 기다린 사람에게만 연민을 느껴서 그 사람만 치유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병자는 누구나 다 치유 받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므로 병자의 치유는 이런 식으로 차별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자비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말입니다.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는 것이 오늘 묵상입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병은 결코 치유할 수 없으며 우리의 병든 영혼을 치유해주시고 계십니다. 병든 영혼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여야 고칠 수 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 사람만을 치유한 것은 그 사람만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랐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치유 받은 그 사람은 병든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서 성전 앞에서 38년을 기도하였지만 병든 영혼을 치유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진리인 예수님의 말씀을 의심하지 않고 실천하였기에 그 사람만 깨끗한 영혼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렇게 하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병든 이를 치유한 날은, 복음서에서는 대부분 안식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식일은 율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런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는 우리의 영혼을 깨끗이 치유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 치유의 기적은 안식일에 행하신 것으로 복음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율법을 지키는 것이 신앙의 기본처럼 믿고 있습니다. 이런 신앙으로는 38년이란 숫자가 의미하는 것처럼 긴 세월을 신앙생활을 하여도 영혼을 치유 받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저희가 기억해야 할 말씀은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입니다. 이 말씀을 공관복음서에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다른 공관 복음서에는 없는 표징이며,'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말씀은 요한복음서에는 없는 말씀입니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요한복음서의 기자는 이 말씀을 오늘 표징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으며, 다른 공관복음서의 기자는 예수님의 설교를 통해서 직접화법으로 알려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중요한 것은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또는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며 오늘 기적의 실재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말씀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주님의 말씀만을 믿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라는 뜻입니다. 남과 비교하여 재물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하고, 남보다 더 출세하려고 하는 등 욕망의 지배를 받는 것이 바로 우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이처럼 우상을 섬기지 말아야하며, 내 자신의 병든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헛된 상에 집착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씀입니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하셨습니다. 세차를 하였다 하여 차가 언제나 깨끗한 상태로 있을 수 없습니다. 깨끗한 상태로 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청소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이 매일매일 자기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연륜으로, 잘못된 신심으로는 우리의 영혼이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영혼이 깨끗이 정화된 상태는 세례를 받는 그 순간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 빨리 더럽혀 진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과 같은 표징들 속에 담겨진 이런 가르침을 실천하여 우리 자신에게도 이러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것이, 오늘 복음과 같은 여러 치유의 표징들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임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하셨습니다.
우리 삶에 충실한 것이 구원임을 알려주신 말씀입니다.
우리는 영세를 통하여 건강한 영혼으로 깨끗이 치유 받았습니다.
그러나 매 순간마다 영혼을 더럽혀서 다시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반성하여 깨끗한 영혼으로 주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언제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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