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16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5 조회수433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묵상에 앞서 삼종기도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성모송)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저희 가운데 계시나이다.
(성모송)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기도합시다!
하느님, 천사의 아룀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을 알았으니
성자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저희에게 내려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오늘 복음인 성령잉태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뜻이고, 영원불변한 진리이므로 이를 실천하라는 의미입니다. 마리아의 성령잉태를 문자 그대로 믿거나 아니면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제는 각자가 판단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신앙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므로 이를 가지고 더 이상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우리 신앙도 교리는 변함이 없지만 알게 모르게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육신의 부활을 문자 그대로 강론하신 신부님도 안 계시는 것 같고, 예수님은 생물학적으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그런 강론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신자들이 이런 사실을 더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이를 문자 그대로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주 이를 가지고 논쟁을 하지만, 논쟁이라기보다는 바른 신앙생활을 하라는 뜻으로 얘기를 나누지만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믿던 모두가 참 하느님을 믿고 그 가르침에 충실하면 될 것입니다. 매일 새벽에 정안수 떠 놓고 천지신명에게 빌었던 이 땅의 어머님들, 성황당에 금줄을 쳐서 신성시하며 가족과 마을 공동체가 무사 무탈하기를 빌고 제를 올렸던 우리의 조상님들의 믿음을 미신으로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지극정성에 경외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그런 순수한 믿음이 있었기에 순수한 마음을 평생토록 유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사라져 가는 이런 믿음들을 오히려 더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설령 미신이라 할지라도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가져다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 믿음이 가장 적합한 믿음입니다. 문제는 인간의 이런 나약함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일부 종교가, 일부 종교인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차라리 무당집과 점집은 욕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하였습니다. 주님께서 특별히 마라아를 편애하여 은총을 주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 스스로가 외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마리아는 至高至純한 마음으로 살았기에 至高至善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잉태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모친이기에 공경한다면 이는 설득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이 인정하신 가장 至高至純하신 분이시기에 공경하여야 합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는 현재진행형이며 미래형이 아닙니다. 미래형이 아니기 때문에 장차 예수님을 잉태하여 함께 계실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마리아의 마음이 곧 하느님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이런 지고지순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모두가 예수님과 같은 하느님의 아드님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이유에 대하여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며 마리아께 알려줬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을 영원히 다스린다는 뜻은 예수님의 말씀이 '세상의 법'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런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이를 신앙으로 하여 모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의 법'이 예수님의 말씀보다 더 우선한 것으로 우리 교회 지도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처럼 유린되고 있음에도 침묵만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교회가 불의한 세상과 타협하여 교회의 몸집만 늘려나가는 것이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로 생각들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교회가 사회 정의를 위해서 나서 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바라는 것은 우리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는 요구를 하고 싶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이러한 마리아의 응답은 순종의 참 모습으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순종은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으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할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이러한 순종이 평신도는 성직자에게, 성직자는 상위 성직자에게 순종하는 의미로 변질된 것 같습니다. 성직자의 인품을 신뢰하고 가르침을 따르는 것과 순종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참된 순종의 길을 가기를 소망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오늘 마침기도는 위 삼종기도로 가름하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