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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1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6 조회수3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사순 제4주간 목요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1-47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31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32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34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35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36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37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38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39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40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41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42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43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44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45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46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47 그런데 너희가 그의 글을 믿지 않는다면 나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의 이전 말씀은 '아드님의 권한'(요한 5,19-30)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아드님의 권한'을 민중들이 의심하고 있으므로 오늘 복음은  '아드님의 권한'을 증언하는 말씀을 하나하나 알려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민중들의 의심을 이처럼 논리적으로 자세하게 알려주시고 계시므로 막연히 믿으라고 강요하신 분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민중들은 둘 이상의 증언이 있어야 유효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증언하는 것으로 3가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 째는 세례 요한의 증언이고, 두 번째는 당신이 하시는 일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고, 세 번째는 성경이 당신을 증언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당신의 권한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이를 믿도록 3가지 증언을 말씀하신 이유는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도 아니고 오직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자연계는 이를 유지하는 질서가 있습니다. 그 질서에서 벗어나면 그 어떤 것이든 자연계에서 소멸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계를 유지하는 질서를 眞理라하며, 이러한 진리를 우리 신앙에서는 하느님의 뜻인 말씀으로, 불가에서는 法(다르마)으로, 도가에서는 道로, 유교에서는 天으로, 원불교에서는 圓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본질을 이해하면 각 종교는 격식과 형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므로 이를 가지고 다투는 것은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인의 자세가 아니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믿는 것은 예수님은 바로 이러한 진리의 化身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그 자체로 진리이므로 증명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증명되지 않았다 하여도 진리는 진리일 수밖에 없으므로 예수님은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민중들이 믿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당신에 관한 구차한 증언을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진리는 우리가 준수해야 할 절대적인 것입니다. 진리와 역행하는 삶을 살면, 우주질서에 역행하는 것이므로 우리 인류는 언젠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리는 우리가 공경의 대상으로 삼을 그런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관계되는 문제입니다. 그럼으로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우리 신앙은 이처럼 예수님의 가르침인 진리를 실천하여 우리 인류가 영원토록 이 땅에서 살아가는데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대는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참된 영광은 우리의 노력으로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 곳곳에서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을 하느님께 보답하는 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기에 급급해 하고 있습니다. 남이야 불에 타서 죽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를 훤히 알고 계시는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하셨습니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그런 연구는 다 헛된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 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결코 찾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성경은 구약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하신 말씀은 새로 선포하신 복음 속에 하느님의 참 뜻이 모두 담겨있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처럼 구약에 연연하는 나라는 없다는 글을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제가 확인한 사실은 아니므로 사실여부는 의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하셨습니다. 오늘은 이 말씀을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로 다시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더욱 의미심장한 말씀은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하였습니다. 이는 모세에서 유래된 유대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기백을 가지신 분이 우리 교회 안에도 많이 계셨으면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아버지께 고소하지 않으시고, 모세가 우리를 고소하였다는 말씀은 자비와 율법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이는 율법을 빙자하여 민중을 속이고, 민중위에 군림하는 등 민중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말라는 유대교에 대한 경고인 듯합니다. 유대교에 대한 경고는 오늘의 의미로는 우리 교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말씀이라 할 것입니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하셨습니다. 왜 그럴까요? 구약에서는 그 많은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말입니다. 이 말씀은 여러 의미로 묵상할 수 있으므로 각 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관한 증언이 필요 없음에도
저희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습니다.
당신은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오직 우리 인류가 영원히 이 땅에서 살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시는 것으로
그 길만이 우리 인류가 영원히 구원받는 길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저희와 저희 교회도 언제나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을 잊지 않도록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기를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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