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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19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9 조회수430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사순 제 5주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0-33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리스인이 등장합니다. 이에 대하여 두 가지 의미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은 당시 지중해 연안의 지식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런 선진 지식인들도 예수님께 배움을 청하고자 하는데 유대민족만이 예수님의 진가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고향과 친척과 집안은 그 의미를 확장하면 자기가 속한 조직과 자기 나라와 자기 민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와 또다른 의미는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이 뵙기를 청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하셨습니다. 예수님은 昇天하는 것을 영광으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승천은 육신이 부활하여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으로 이를 다시 설명해 주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가르침이 그리스까지 퍼져 나갔으므로 이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을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활의 의미와 승천에 대하여 신경을 아직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 복음을 통하여 이를 깨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런 분들이 계실 것을 염려하시여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대하여 다석 유 영모 선생님께서는 '몸나를 죽여서 얼나로 솟나는 것이 부활이며 영원한 생명이다'고 간단명료하게 표현하셨으므로 더 이상은 사족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육신이 힘들면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는 육신이 힘든 이런 상황을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생각하면 色의 세계에 연연하는 것을 '마음이 산란합니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마음이 산란한 것은 물질세계에 연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물질세계에서 벗어나야 영원한 세계에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물질세계를 극복하고 영원한 세계로 진입하려면 우리 욕구를 완전히 죽여야 가능한 것이며 이를 오늘 복음에서는 몸나를 완전히 죽이는 십자가 사건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하셨습니다. 내 자신을 완전히 죽여서 진리적 삶을 사는 것은 진리로 歸一하는 것이고, 진리로 귀일하는 것은 진리의 승리이므로 진리의 영광입니다. 이를 소망하는 바램으로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하시며 독백처럼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기도에 아버지 하느님은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하시며 응답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응답에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리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느님은 예수님에게 '나는 너를 진리의 삶을 살게하여 진리를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모든 이가 진리의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응답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자는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하였습니다. 진리의 삶을 살지 않는 자는 어떤 형태로든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진리의 세계를 거역하는 자가 色의 세계에서는 우두머리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우두머리의 졸개가 되지 못하여 안달을 하고 있습니다. 그 우두머리에게 잘 보여 출세하려고 충성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제발 이런 삶을 살지 말자고 세 분의 성직자가 어제부터 땅에 엎드려 온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에서 다시 오체투지를 시작하셨습니다. 이 땅에는 하늘에 제를 지내는 3곳의 제단이 있습니다. 남쪽에 있는 곳이 지리산 하악단이며 가운데가 계룡산 중악단이며 북쪽에 있는 것이 묘항산에 있는 상악단입니다. 하악단과 상악단의 제단은 모두 사라졌지만 중악단은 그 형체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오체투지 순례단은 지리산 하악단에서 시작하여 중악단에서 동안거를 하고 다시 계룡산 중악단에서 묘항산 상악단을 향해서 오늘도 땅에 엎드려 기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하였습니다. 제발, 땅을 기어가는 그분들이 땅에서 들어 올려져서 모든 사람들이 그분들과 함께 생명의 길을 찾아가기를 기도하며 주님의 성체를 모시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오늘도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저희도 언제나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오체투지를 다시 시작하시는 세 분 성직자분들을
성령님께서 이끌어 주시고 지켜주시옵기를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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