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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인정하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9 조회수73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사순 5주간 월요일 - 인정하라

 

성격유형검사, 즉 MBTI를 두어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성격 유형검사는 내 자신의 성격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즉,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직관적인지 통합적인지, 수동적인지 적극적인지 등의 유형을 나누어 검사하며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학교나 수도원 등에서도 이 검사를 하지만 어떤 때는 이런 검사가 사람을 잘못 판단해버리게 만드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즉, 윗사람이 그 결과를 보고, ‘저 친구는 내향적이고 소극적이어서 대인관계도 좋지 않아!’라고 판단해버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 검사의 본질적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성격유형검사는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즉, 전문가들에 의하면 내가 나 자신조차 이해하기 힘든데 하물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 예로, 사람들에게 해운대를 한 번 설명해보라고 하면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한 번 갔던 사람들은 대충 설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해변도시인 바리를 설명하라고 하면 그 곳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좀처럼 어떤지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해운대와 비슷하게 해변이 있을 것은 짐작이 가지만 구체적으로 어떤지는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자기가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의 내면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람을 이해하려하지 말고 ‘인정’하라고 합니다. 나와 같지 않음을 ‘인정’할 때 ‘저 사람은 왜 저래?’라는 말은 나올 수 없다고 합니다. 인정하면 ‘내가 이렇듯, 그 사람은 저런 것입니다.’

 

오늘 사람들은 간음한 여자를 예수님 앞으로 데려와서 돌을 던지려합니다. 율법대로 하면 당연히 돌을 던져야합니다. 그러나 사랑과 자비만을 외치는 예수님이 율법을 따르라고 하면 당신의 가르침 모두를 스스로 저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돌을 던지지 말라고 한다면 율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 돌을 대신 맞아야 할 상황입니다.

예수님은 그저 바닥에 무엇인가 쓰십니다. 아마도 돌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죄를 바닥에 썼다 지웠다 하셨을 것입니다. 혹은 ‘너희들 죄부터 먼저 인정하여라.’라고 쓰셨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죄인인 것부터 인정하라.’라고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요한 사도는 당신의 편지에서 ‘누구든 죄 없다고 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라고 씁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을 제외하고 죄 없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는 것은, 즉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바로 내가 죄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란 뜻입니다.

오늘, 긴~ 독서, 즉 수산나의 이야기에서 수산나를 탐하려던 두 노인이 자신들의 계획이 통하지 않자 수산나를 재판에 끌어내어 그녀에게 누명을 씌워 죽이려고 합니다. 나중에 다니엘이 그것을 해결하게 됩니다. 그 두 노인이 본인들의 죄를 먼저 인정했다면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들의 목숨도 부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오십보백보란 말도 있습니다. 즉, 전쟁에서 오십 보 도망친 사람이 백보 도망친 사람을 나무란다는 뜻입니다.

먼저 내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깊이 묵상합시다. 그러면 저절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잘못들 앞에서도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너그러움으로 내 자신도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그 기준으로 나도 하느님께 심판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거든 주님의 이 말씀을 항상 기억합시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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