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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편 23편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31 조회수518 추천수6 반대(0) 신고

최근에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던 나치 수용소에서 친구가 외우던 "여호와는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로 시작하는 이 구절을 자신도 모르게 외웠고 죽음 직전에 말하여 기적적으로 살아난 어느 유태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생각나는 오늘의 화답송인 시편 23편을 저도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특히 다음 구절이 좋습니다. 지난 주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이 구절을 인용한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오니,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이다."

"Even though I walk in the dark valley I fear no evil ; for you are at my side."

오늘 긴 독서인 다니엘서의 수산나의 이야기와 복음 말씀인 간음하다 붙잡힌 어느 여인의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어둠의 골짜기에 처한 두 여인에 관해 묵상해 보았습니다.

수산나는 주님을 경외하는 하느님의 딸이었으나 사악한 두 원로들의 계략에 억울하게 누명을 당하여 죽음의 직전까지 이르게 되었고 간음하다 붙잡혀 온 여인은 자신이 명백히 죄를 저지르고 돌로 맞아 죽임을 당하기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죄 없는 수산나는 하느님 성령의 힘으로 다니엘의 지혜를 통해 구원을 받아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되고 간음한 여인은 예수님의 한없는 동정과 연민으로부터의 사랑에 의해 죽음을 면하고 용서를 받았습니다.

두 여인 다 아마도 죽음이 자신을 엄습해올 때는 어둠의 골짜기에 빠져 헤치고 나갈 어떤 방법도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수산나는 크게 소리 지르며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 알고 계십니다. 이자들이 저를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것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하고 비통의 기도를 하느님께 올립니다. 

간음한 여인은 자신이 죄를 저지르는 현장에서 붙잡히고 끌려와 만인의 앞에 심판 받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마도 이 여인은 자신이 어떠한 죄를 지었는지 충분히 인식하고 참회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돌에 맞아 죽을 것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 당신께는 애끓는 심정으로 기도하는 죄없는 수산나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통회하는 간음한 여인 모두에게 다가가시어 어둠의 골짜기에서 건져 낼 구원의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수산나와 간음한 여인 두 사람 모두를 통해 우리가 주님께로 나아가야할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주님을 경외하는 수산나는 내가 닮아가야 할 이상적인 신앙인으로, 간음한 여인을 보면 내가 죄를 지어도 진정한 통회의 마음으로 그분 앞에 무릎 꿇고 나아가면 하느님 당신께서 나를 단죄하지 않고 용서하실거란 희망을 봅니다.

이상과 현실...수산나가 되고픈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되 현실에서는 간음한 여인이 될 수도 있는 나의 나약한 모습에도 결코 절망에 빠지지 말라는 주 하느님 크신 사랑과 연민이 늘 우리를 향해 있음을 기억하는 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오니,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이다."

더 나아가 나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그분의 도우심으로 수산나에 더 가까운 신앙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 하루가 되고 싶습니다. 죄가 무엇인지 아는 저이기에 죄에 빠지지 않는 오늘이기를 열망합니다. 그러기위해선 매순간 당신께 머무르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미사에 여지껏 한번도 자신의 병과 치유를 위해 기도를 드린 적이 없었던 루시 할머니가 사람이 다섯 명 정도 밖에 없었던 미사에서 당신이 월요일 받는 항암치료를 잘 견디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도를 드리던 것이 생각납니다.

오늘 미사에서 할머니의 빈자리가 느껴졌지만 늘 그랬듯 할머니의 친구분들은 루시할머니를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병이 낫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기도를 당신께서 친히 들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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