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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진리가 자유롭게 할 것이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1 조회수1,059 추천수13 반대(0) 신고

 

 

 

사순 5주간 수요일 - 진리가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어렸을 때 저도 오락실 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헌금하라고 동전을 주시면 성당에 안 가고 오락실에 가서 오락하다가 집에 들어가곤 하였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아채시고 저를 매우 혼내셨습니다. 다음번엔 주보를 가져오라기에 성당에 일찍 가서 주보를 가지고 나와서 오락실로 향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웬만한 오락들은 기록을 깰 정도로 잘 했습니다. 그래서 동전 한두 개만 있으면 미사 시간과 얼추 맞게 끝나곤 하였습니다. 그것도 돈이 모자라자 부모 지갑에서 돈을 훔친 아이와 오락실에 함께 가서 그 돈으로 함께 오락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나쁜 짓인 줄 알지만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도 안 되자 10원짜리 동전을 갈아서 작게 만든다든지, 테니스 줄을 사용한다든지, 돈에 구멍을 내서 실로 묶어서 넣었다 다시 뺀다든지, 또는 떠도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종합하여 오락을 돈 없이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집에 컴퓨터가 있어 하루 종일 그런 불안감 없이 집에서 편안하게 오락을 하는 아이들이 가장 부러웠습니다. 컴퓨터만 한 대 있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컴퓨터를 갖게 되었지만 컴퓨터로 오락을 해 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지금도 컴퓨터로 오락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오락을 해 보니 오락에 집중하는 시간에 신체의 에너지가 그 무엇보다도 많이 소비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락 한 시간 안하면 그것을 공부에 몇 시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남는 것 없이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만 소비시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오락을 절대로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어렸을 때 그렇게 끊지 못하던 것을 끊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좋지 않다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깨달음은 그저 사실을 아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깨달음이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브레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세븐’을 알 것입니다. 세븐은 한 살인자가 세상의 죄악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7죄종, 즉 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 분노의 순서대로 살인이 이루어지는 내용입니다. 특별히 시기 때문에 자신의 아내까지 살해한 그 범인을 죽이려고 하는 브레드 피트와 멀리서 그러면 지는 것이라고 소리치며 달려오는 모건 프리먼의 장면은 오래전에 본 영화지만 아직 머리에 생생합니다.

경찰이 자수한 범인을 죽여서는 안 되는데도 브레드 피트는 갈등 끝에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범인을 죽이고 맙니다.

머리로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그러지 말아야 하는지 알면서도 통제가 되지 않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7죄종에 나오는 것처럼, 먹는 것, 갖는 것, 나태해 지는 것, 성적인 욕망, 명예욕, 시기질투, 화나는 때처럼 좀처럼 통제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브레드 피트는 결국 죽은 아내도 살려내지 못하면서 한 순간을 참지 못해 사람을 죽인 살인자로 평생을 사는 것을 택했습니다. 모건 프리먼이 도착할 때까지 몇 초만 더 참았더라면 자신의 인생까지 망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게임에 빠진 아이가 그것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처럼 죄도 그 죄가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깨우치지 못한다면 또 짓고 또 후회하곤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죄의 종살이’라고 표현하시고 진리의 참다운 깨달음이 없다면 그런 사람에겐 결코 자유가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참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너희가 내 말씀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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