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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혼인과 공동 소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2 조회수980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순 5주간 목요일 - 혼인과 공동 소유

 

며칠 전에 오랜만에 예전에 교사하던 한 자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유치원 교사를 하고 있는데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넋두리를 하였습니다. 저는 남의 돈 갖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하면서 부잣집 아들을 사귀라고 농담으로 말 해 주었습니다.

물론 농담이지만 그리고 결혼을 돈을 보고 해서도 안 되지만 그 안에도 신비한 진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가난한 자매일지라도 부잣집 아들과 혼인하면 그 남편의 재산은 또한 아내의 것이 됩니다.

각자 재산을 따로 소유하게 될 때는 이미 부부로서의 한 몸은 아닌 것입니다.

유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예전에 인디아니존스에 출연했던 배우와 재혼하기 위해 전 처와 이혼할 때 자신 재산의 반을 전 처에게 위자료로 주어야했습니다. 비록 아내가 직접 번 돈은 아니었지만 부부라면 반씩 나누어야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기에 재산을 각자 소유하게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부부가 아님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부부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해하지 못할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어떤 누구도 죽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은 죽음을 맛보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결국 예수님을 마귀 들린 미친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생명과 죽음은 육체적인 뜻이 아니라 영적인 의미입니다. 예수님께 육체적인 죽음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실 때도 울고 있는 여인들에게 그 아니는 ‘잠자고 있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또 라자로를 살리러 올라가자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실 때도 ‘잠자고 있는 라자로를 깨우러가자’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죽은 이들의 장례는 죽은 이들에게 맡기고 너는 나를 따라라.”하시며 당신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살아있더라도 죽은 사람 취급을 하십니다. 진정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육적으로 살아있더라도 죽은 것입니다.

 

죽음은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해 세상에 들어왔습니다. 하느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이 과일을 따먹으면 너희는 반드시 죽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죄로 인한 ‘생명’인 하느님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류와의 결합으로 당신의 영원한 생명을 우리 공동소유로 다시 되돌려주시기 전까지는 모두가 죽은 목숨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내 살과 내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하시며 당신이 참 “생명나무”이심을 선포하십니다.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뜻은 한 몸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성체성사를 할 때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그분의 영원한 생명을 공동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통한 구원입니다.

 

사실 모든 것은 아버지 것입니다. 생명까지도 아버지의 것이고 아들은 아버지와의 일치를 통해 그 생명을 받고 그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아버지와 한 몸을 이루고 아버지는 당신 유산을 공유하십니다.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아버지께서 성령 안에서 아들과 한 몸이 되듯, 우리도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룹니다. 아들이 비록 죽음을 당했을지라도 아버지께서 다시 살리셨듯이 그리스도인들도 죽음을 당할지라도 영원한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리십니다. 아니, 죄를 짓지 않는 한 영원히 죽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혼인이 그렇듯, 서로간의 신의를 지키지 않으면 부부관계는 깨어지게 되고 그 공동소유도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의 혼인 서약을 깨는 행위가 바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 즉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나 착한 우리의 신랑은 당신을 떠난 신부가 다시 돌아와 당신과 영원한 생명을 공유할 때까지 끝까지 기다립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공유하기 위해 그 분과 한 몸을 이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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