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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3일 야곱의 우물- 요한 10, 31-42 묵상/ 아버지의 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3 조회수516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버지의 일

그때에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요한 10,31-­42)
 
 
 
 
◆대한민국에 민주화 물결이 일기까지 수많은 민주열사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의로운 사제들의 몫도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 시절에 많은 사람이 교회로 몰려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표징을 보고 예수님을 믿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처럼, 그들도 사제를 통해 세상에 살아 계신 예수님을 보았고, 그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요즘도 나라에 어려움이 닥쳐오면 의로운 사제들은 예언자적 소명을 가지고 시대의 징표를 읽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 교우들과 세상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합니다. 손가락질하고 욕하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사제들은 세상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고뇌하며 그 누구도 질 수 없는 십자가이기에 우리를 대신해 져주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오늘 말씀처럼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박수로 응원을 보냅니다.
 
사제로 살다 보면 교만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모든 것이 내가 잘해서 된 것처럼 착각 속에 살아갑니다. “신부님 덕에 일이 잘 됐습니다”, “신부님 기도로 된 것 같습니다”, “신부님 강론으로 힘을 얻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기분 좋으라고 한 소리건만 그것이 진짜인 줄 알고 착각하고, 때로는 그 우쭐거림으로 일을 그르칠 때도 생깁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일을 하느님을 위한 일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분의 일이고 그분이 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도구일 뿐입니다.
 
어느새 사순 시기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 그분 자신을 내세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 길을 바라보며 그분의 자기 낮춤, 자기 비움, 자기 포기를 배웠으면 합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진병섭 신부(광주대교구 해외선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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