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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3 조회수550 추천수7 반대(0) 신고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 - 윤경재

그러자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0,31-40)

 

 이 대목은 8장 마지막 59절과 연결 지어 읽으면 좋습니다. 예수께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라고 말씀하시니 유대인들은 이 말뜻을 당신이 하느님이라하는 선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돌을 집어 던지려고 하였습니다. 이제 또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10,30)라고 말씀하시니 더욱 흥분하여 돈을 던지려고 하였습니다. 논쟁과 갈등이 극도로 심화되었습니다. 바야흐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대인들과의 갈등은 신성모독에 관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관한 답으로 예수께서는 시편 82,6절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를 인용하십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 아버지와 실제적이며 올바른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아들으라고 이 시편을 인용한 것입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신성모독의 죄는 가당치도 않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요한복음서는 예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이중으로 증언합니다. 하나는 성경의 증거이며, 또 하나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한 일입니다. 단순히 말로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요한저자는 “사람이면서 하느님을 자처”하신다는 것마저 올바르다고 우리에게 보여주려 하였습니다.

  요한복음서 수난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유대인에게 재판받으시는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18장19절에 대사제 한나스가 심문하는 장면에서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라고 한 절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더는 심문할 필요도 없이 신성모독 죄라고 이미 결정되었다는 뜻입니다. 공관복음서에서 나오는 예수의 메시아 자격과 하느님 아들이심을 심문하는 장면이 생략되었습니다. 그 대신 이 10장이 재판정 역할을 합니다. 돌을 던지려는 시도가 바로 재판의 판결을 의미하였습니다.

  요한저자가 유대인 재판을 생략한 이유는 예수님 십자가 수난의 길이 죄를 따져 묻는 길이 아니라 왕으로 즉위하시기 위한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애당초 신성모독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식적으로 그 수난의 길을 자유로이 걸어가십니다. 재판도 로마 총독 한사람 앞에서만 이루어 졌습니다. 그리고 지상 최고 권력으로 상징되는 로마 황제의 대리인 총독에 의해 유대 임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빌라도가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라 선언했고,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명패에 썼다고 기록합니다.

  공관복음서에서 나오는 백인대장의 고백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라는 구절과 빌라도의 유대 왕 선언은 예수님의 신원을 전혀 상관없는 이방인들이 먼저 인정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눈이 가려져 진리를 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는 예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 수난과 들어 올림의 중의적 의미를 더욱 깊이 통찰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자발적으로 따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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