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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비무환(有備無患)" - 4.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3 조회수53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3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예레20,10-13 요한10,31-42

                                                    
 
 
 
"유비무환(有備無患)"
 


유비무환, 준비가 있어야 근심이 없습니다.
 
젊고 힘 있을 때,
아니 지금 여기서부터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끊임없이 비축해 가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의 믿음, 희망, 사랑은 없습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내 영혼은 주님 안에서 기뻐 춤추며, 몸소 도와주심을 기꺼하오리니…”

“주님은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

하여 믿음, 희망, 사랑의 영적 자양분을 섭취하고자
평생, 매일,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시편기도를 바치고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함께해도 결국은 혼자의 외로움입니다.
아무도 나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 아닌 사람에 신뢰와 희망을 두는 것, 위태하기 짝이 없습니다.
 
혼자 아파야 하고, 혼자 걱정해야하고, 또 나중에는 혼자 죽어야 합니다.
 
아무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언젠가
꽃, 열매, 잎들 다 떨어져 나간 겨울 나목처럼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이때를 대비해 주님과의 친교를 깊이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이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는 말씀 뒤엔
꼭 ‘내가 늘 너와 있겠다.’ 말씀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모두 다 사라져도 끝까지 우리와 함께 계실 분은 주님 한 분뿐이십니다.

가까운 친구들까지 적으로 돌변한 고립무원의 처지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에 예레미야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평소 주님과의 친교를 깊이 한 덕분입니다.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송사를 맡겨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는 것을 보게 하 주소서.”

예레미야처럼 온갖 근심 걱정을, 두려움과 불안을
송두리째 주님께 맡겨버릴 때 백절불굴의 힘이 샘솟습니다.
 
결코 몸과 마음은 무너지지도 망가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곤경과 역경 속에서 터져 나오는 기쁨의 찬미입니다.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바치는 우리의 찬미와 감사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성무일도의 은총으로,
내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항구히 살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예수님 역시 예레미야처럼 적대적인 유다인들에 에워싸인 고립무원의 처지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합니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복음말씀을 통해
얼마나 아버지와 깊은 결속 관계에 있는 예수님이신지 깨닫게 됩니다.
 
유다인들은 이런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주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합니다.
 
그 누구도 하느님과 함께 하는 자들을 손댈 수 없음을 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오늘도 우리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곤경 중에 주님을 부르니, 주님께서 내 목소리 들으셨도다.”
(시편18.7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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