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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참다운 명예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4 조회수681 추천수15 반대(0) 신고

 

 

 

사순 5주간 토요일 - 참다운 명예

 

이번에 수원교구 교구장님이 바뀌시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최 바오로 주교님의 은퇴를 교황님이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최 주교님은 이제 환갑을 맞은 연세이십니다. 남들은 이제 주교직을 시작하는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주교님으로서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물러나려고 하시는 이유는 당신의 건강 때문입니다.

다행히 암이 조기에 발견이 되어 치료를 받으신 상태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여러 번 교구청을 비우셔야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법상 건강상의 이유로 교구장직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 빠른 시일 내에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아시고는 은퇴하시기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명예욕, 성욕, 소유욕이 세포 하나하나에 박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명예욕이라고 합니다.

돈도 벌 수 있을 만큼 번 사람들이 정치에 뛰어드는 이유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본다면 이번 주교님의 결정은 어쩌면 어리석게도 보일 수 있습니다. 교구장이라는 자리는 누가보아도 존경받고 대접받는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연세가 지긋한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와서 젊은 사제인 저에게도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데 주교님이야 얼마나 큰 대우를 받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는 역시 예수님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특별히 기득권층에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많은 인기를 얻으시자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자신들의 자리를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이번에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죽은 라자로까지 살리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사실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자신들의 자리를 빼앗기는 것이지 백성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백성을 걱정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사제 가야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사제로서 그 해의 예언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즉,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에 퍼져있는 당신의 백성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죄를 보속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우리 죄를 대신하여 돌아가셔서 그 한 분의 죽음으로 우리 모두가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권력을 빼앗으러 오신 줄 알고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권력이나 명예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십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예수님도 자신들처럼 그런 권력욕이나 명예욕이 있을 것이라 판단을 하고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다는 이유로 유다인들을 선동하여 그 분을 죄인으로 몰아붙입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기에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총독 빌라도에게 끌고 간 것인데 그에게는 예수님께서 유다의 왕으로 자처했다고 하며 로마 황제에 대한 반란의 주동자로 몰아붙여 결국 사형을 언도받게 만든 것입니다.

 

저는 최 바오로 주교님의 은퇴 결정을 보면서 참으로 예수님과 닮은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위해서는 당신의 명예는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직 아버지의 영광만을 위해 사셨다면 최 주교님께서는 당신의 유익이 아닌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당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실 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명예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광만을 위해 사셨고 돌아가셨기에 아버지께서 그 분을 높이 들어 올리셨던 것처럼 자신의 명예를 포기하고 교회의 영광을 위할 줄 아시는 최 주교님도 높이 평가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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