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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정한 율법의 힘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4 조회수554 추천수5 반대(0) 신고
 
 

진정한 율법의 힘 - 윤경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요한 11,45-56)

 

 수석 사제와 바리사이들은 자기들이 민족의 지도자요 스승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여러 가지 입장 중에서 무엇인가 결정적 판단을 내리는 역할에 익숙합니다.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흑백논리로 나눌 수는 없지만, 그들은 언제나 한쪽을 선택하여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사람들의 생각이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결정을 내릴 때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던지 전례에 따라 결정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큰 고려 대상은 지도자 자신의 이익입니다. 말은 다수결이니 뭐니 하고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신이나 자기들 집단에 이익이 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됩니다.

  대사제 카야파가 내세운 이유도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는 명분론이지만, 실제로는 자기들 신분이 위험해지는 것을 염려해서입니다. 무엇이 진정한 대이고 무엇이 진정한 소인지 구별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계명을 지키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너희가 나의 규칙들을 따르며 나의 계명들을 지키고 실천하면, 너희는 다섯 명이 백 명을 뒤쫓고 백 명이 만 명을 뒤쫓으며, 원수들은 너희 앞에서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레위26,3-8)라는 말씀이 엄연히 있는데도 믿지 못했습니다.

  북 이스라엘 왕국과 남 유다 왕국의 역사를 보면 정치를 잘 했던 왕들은 예언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율법을 지키려 노력했던 왕들입니다. 왕이 나서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를 돌보며, 가혹한 세금 징수를 삼갈 때 평화를 누렸습니다. 부자들도 일부러 낱알을 밭에 남기고 추수했으며 가난한 이들이 부끄럽게 동냥을 오지 않아도 되게 제 품삯을 지불했을 때 더욱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국제 정치에 민감하여 외세에 의존하려 조공을 바치거나, 지도층이 문란하여 백성의 고혈을 빼앗던 시기에는 오히려 외세 침략이 높아지고 나라에 기근이 드는 둥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비단 지도자뿐만 아니라 남을 가르치는 위치에 선 스승도 이와 같은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기는 누구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때 그는 덫에 걸리게 됩니다. 남에게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가르쳤으면서도 실제로 자신은 그렇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먼저 제 마음이 알게 되고, 남들도 금세 눈치를 챕니다. 뛰어난 운동선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 몸이 알고, 일주일을 게을리 하면 코치가 알고, 보름을 놀면 팬들이 떠난다.”라고 합니다. 지도자와 스승의 죄는 이보다 더 큽니다. 자신만 악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까지 죄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

  바리사이들은 스승의 자리에서 온갖 악행과 파렴치를 일삼았습니다. 율법을 가르치고 지킨다고 하면서도 진정한 율법의 힘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자기의 이익을 쫓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내세우는 율법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살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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