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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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허영업 마티아 신부님(서울주보)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4 조회수527 추천수7 반대(0) 신고
  서울대교구는 4월5일 김수환 추기경님 공식 추모 기간을 끝내면서 평화방송∙평화신문과 함께 “감사와 사랑 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주제로 부활 기간 동안은“내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합니다”로 정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가족이나 동료 등은 자칫 쉽게 지나치기 쉬운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내 곁에 있는 가장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자주 사랑의 정을 표현하도록 권고합니다. 사실 한 번도 사랑의 정을 표현하지 못했다면 용기를 내어 문자를 보내거나 편지를 쓰거나, 혹은 직접 사랑을 표현하면 얼마나 좋겠읍니까? 또한 미소를 짓고 먼저 인사하기를 실천 사항으로 정했습니다. 쉬운 일 같지만 실은 어려운 일입니다. 인사만 잘 해도 우리 주변의 분위기는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다른 이를 포용하고 끌어안는 것입니다. 특히 나와 다른 생각, 사고를 가진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흔히 우물안 개구리는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져 있거나 식견이 좁은 사람을 비유할 때 쓰입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절대적이라 생각하면 다른 생각과 사고를 수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극단적인 경우는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는 같이 공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만을 절대화하는 사람은 다른생각을 가진이들에게 때로는 적대적이됩니다.
 
  오늘 수난 복음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아주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자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크게 환영하며‘호산나 다윗의 자손’을 노래했습니다. 왜 그들은 예수님을 그토록 열심히 환영했을까요? 유다인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고대하던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전능하신 힘을 지닌 구세주였습니다. 이제 그들의 구세주가 로마의 억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할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다윗 왕조의 위대함을 세상에 다시 한 번 드높일 것이라 한껏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예루살렘 입성 때 오늘날의 슈퍼스타가 부럽지 않을 인기를 누리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얼마 후 그렇게 예수님을 환영하던 군중들이 완전히 돌변합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릅니다. 예수님을 영웅처럼 떠받들던
바로 그 사람들이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유다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는 다분히 철저하게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메시아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비폭력과 무조건적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주장하셨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크게 기대를 걸었던 유다인들은 실망한 나머지 예수님을 죽이려는 데 혈안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군중들의 모습은 우리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까요? 우리들도 그때 그 군중처럼 예수님께 오직 현세적인 행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우리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고 있지는 않는지요? 사순절을 마치면서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왜 예수님은 고난의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까지 묵묵히 가셨는지 말입니다.
 
 
 
 
 
..........서울교구 주보에 실린 허영업 마티아 신부님의 글입니다. 주일 주보에서 다들 보실테지만 미리 읽거나 다시 읽어도 좋을 듯해서 올려 봅니다. 주일이 가까와오면 바쁘고 정신이 없습니다. 오늘은 성당 대청소도 있는 날입니다. 우리 모두 너무나 반가운 주님이 오실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성당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 스스로도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게 내 마음이 깨끗한 지 점검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깨끗하게 청소하는 날이 되겠습니다.  거룩하고 또 복된 주일 되세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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