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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 씻김과 성찬식. -봉사의 스캔들 중에서-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5 조회수534 추천수5 반대(0) 신고
 

발 씻김과 성찬식.

(봉사의 스캔들)


요한은 최후의 만찬에서

성체성사에 대해 언급하기보다

오로지 발을 씻어주는 일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요한은 생명의 빵, 그리고 몸과 피를

내어 줌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강조

합니다.(요한 6장, 생명의 빵과 말씀)


최후의 만찬에서 성찬례를 제정하신

예수님은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발을 씻어주신 후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두 가지 행동은 서로 보완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 없이는 나머지 하나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자는 반드시 후자로 통하고, 후자 없는 전자는

예수님이 마음에 품고 계신 것을 잘못 이해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서를 통틀어 유일하게

이 부분에서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두 가지 상징적인

행동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몇 마디 친밀한 말씀을 건네신 뒤에

겟세마니로 향하십니다. 바로 거기에서 그분은

고뇌의 시간을 인내하신 후 마침내 체포되십니다.


그날 오후, 그분은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이 두 행동은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보여주신 증언입니다.


이 두 가지

상징적인 행동은 친교와 사랑의 몸짓입니다.


이 두 몸짓에는

지극히 온유하고 다정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랑하셨으며 함께 살기를

바라셨을 뿐입니다.


그분은 제자들을 지배하거나 통제하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스스로 작아지고 비천해지십니다.


그분은 성찬식을 통해 사람들이 당신 자신을 먹도록

내 맡기십니다. 더 나아가 그분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줌으로써 어린 아이나 종과 같은 위치를 취하십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예수님은

연약함 속에 숨어 계신 하느님을 보여주십니다.


이 두 행동은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려면,

곧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다정하려면,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그분의 몸과 피로

자양분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 없이는

그와 같이 가난하고 겸손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성체성사 없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친교는 물론 깊은 현존을 살아가지 못합니다.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장 바니에 지음/김 현수 옮김.


오늘의 묵상:


예수님도, 김 추기경님도

우리에게 유언처럼 ‘모두 서로 사랑하라!’

하는 사랑의 말씀을 남겨주시었습니다.


필자 장 바니에는 이 책을 마무리 하면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 예식이

거행되는 동안,


사제는

예수께 순종하는 표지로,

 

회중 가운데

열 두 사람의 발을 씻어줍니다.


기도와 봉사와 친교정신으로

잘 준비한 예식에서,


예수님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그리스도인 가족을 이루는,


모든 구성원에게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나 자매의 발을 씻어주는 것,

또 누군가 우리의 발을 씻어주도록 내맡기는 것은,

우리 모두 예수님을 따르고 싶다는 표시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그들을

한 인격체이자 친구로 만나 친교를 나누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표징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먼저 용서하는 사람이 되고 치유되어 깨끗해

짐으로써 다른 이들을 치유하고 정화하여 예수님과

친교를 나누며 더욱 충만하게 살아가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표징이 바로 발을 씻겨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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