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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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23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7 조회수427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성주간 화요일]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1-33.36-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셔서] 21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유다가 당신을 팔아넘기고 베드로 사도가 하루 저녁에 세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임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는 당시보다 이천년이 지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유다처럼 예수님을 팔아넘기고 베드로사도처럼 예수님을 모른다고 할 그런 기회조차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바로 저희들이 예수님을 팔아넘겨서 예수님을 죽게 만들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할 것임을 미리 알려주시는 말씀처럼 들려옵니다. 
 
오늘 예수님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하셨습니다. 팔아넘긴다는 의미는 그냥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돈과 거래를 한다는 그런 뜻입니다. 우리가 돈에 눈이 멀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멀리하거나 예수님의 가르침을 사장시키고 있다면 우리가 바로 유다이며, 교회가 돈을 생각한다면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것처럼 예수님을 죽이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오늘 복음에서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하신 이 말씀은 여느 때와 달리 오늘은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있다는 이런 묵상을 지금 이 시간에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제의 일들 때문입니다. 어제 명동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명동성당에서는 사순기간동안 배 루시아 자매님이 12시부터 13시까지 시국미사를 청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도 몇 분 정도는 늘 함께 기도해 주시리라 생각하였습니다. 어제까지 네 번 정도 다녀온 것 같지만 매번 어느 자매님과 황선일 형제님이 전부였습니다. 어제는 어느 교우가 기도를 방해하며 행패를 부렸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부활성야까지 문정현 신부님께서 집전하시는 촛불 평화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100여분 정도 참례하였지만 성체를 모시는 교우 분들은 절반도 되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귀가하며 내내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바로 예수님을 배반하고 있으며 우리가 바로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는 당사자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배반할 사람은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예수님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성체성사를 하는 바로 우리들이 예수님을 배반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죽이는 사람은 비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이며 우리 교회라는 말씀입니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오죽하면 '예수 없는 예수교회'라는 말이 생겨났겠습니까? 
 
베드로 사도에게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하신 이 말씀도 제 자신을 생각하면 과분한 말씀입니다. 저는 하루에 몇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며 생활하는지 셀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생각하는 시간은 기껏해야 지금처럼 묵상하는 시간이 전부이고, 나머지 시간은 매순간마다 예수님을 모른다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저희들을 정확히 꿰뚫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하셨습니다. 아마 지금 예수님이 재림하신다면 우리의 외면으로 아직까지 장례조차 치루지 못하고 있는 용산 참사의 유족들을 위로하며 그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돈에 눈이 멀어서 예수님을 팔아넘겨서 죽이고 있으며 우리 자신의 안위와 안락 때문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하시며 너그럽게 늘 용서만 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제발 그런 용서는 그만 거두어 주십사하고 기도라도 드려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도를 예수님은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하시며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하십니다. 당신의 죽음을 완성으로 생각하시여 십자가에서 마지막 하신 말씀은 “다 이루어졌다.” (요한 19.30)하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을 완성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계시므로 어찌 제 기도를 들어 주시겠습니까?

오직 자비로 모든 애증을 초월하여 삶과 죽음마저도 초월하신 예수님!  이렇게 살고자 발버둥치는 저희를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돈에 눈이 멀어서 당신을 팔아넘기고
자신의 안위와 안락 때문에 당신을 모른다는 저희를 늘 용서만 하고 계십니다.
모든 애증을 초월하셨지만 그래도 이런 저희를 한번쯤은 혼 내 주시옵고
그도 아니면 약속하신 성령님을 보내주시어
저희가 바른 가르침을 따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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