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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 씻김은 엄숙한 순간이다. (봉사의 스캔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7 조회수574 추천수5 반대(0) 신고
 

발 씻김은 엄숙한 순간이다.

(봉사의 스캔들)


요한복음 13장에서

요한은 한없이 낮아지고 연약해지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사형선고를 받으신 예수님은 저주받고

버림받은 죄인으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낮아지셨습니다.


그전까지는 매우 강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분은 병자를 고치고 바람에게 명령을

내려 바다를 잠잠하게 하는 기적을 행하셨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권위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위대한 예언자,

심지어는 메시아처럼 보였습니다.


파스카 축제가 다가왔습니다.

요한복음 13장은 매우 엄숙하게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요한 13,1-4)


그런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 한 사람 앞에 무릎을

꿇으시고 겸손하게 순종하며 기도하는 비천한

자세로 그들의 발을 씻어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예수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마르1,7)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몸을 굽히셨습니다.


예수님은 영광스러운

당신 모습을 비워 스스로 연약해지셨습니다.


바오로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 2,6-8)


우리는 작고 가난해지신,

곧 종이나 노예의 자리를 취하신

하느님 앞에 있습니다.


유다 인들의 풍습에 따르면

노예가 주인의 발을 씻어주었으며,


때때로

아내가 남편의 발을 또 자녀들이

아버지의 발을 씻어주었습니다.

                   “봉사의 스캔들”

            장 바니에 지음/김 현 수 옮김.

오늘의 묵상:


필자 장 바니에는

프랑스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토론토 대학에서 가르치다,


1964년 프랑스의 정신요양원을 방문하여

자극을 받고 ‘라르슈’공동체를 세운 분이다.


1981년 라르슈 공동체 책임 자리를

물러난 그는,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상담, 강의, 피정 지도, 공동체 봉사자

동반을 통해 더욱 나은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발 씻김의 예식을

단지 지나가는 예식으로써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 예식 안에 숨어있는 교훈을

더욱 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실지로 체험하고 하느님의 뜻을 살펴본 것이다.


“나는 항상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하고 통제하며 가르쳐야 할지 알아야

했다.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 장상처럼

다른 이들을 도와주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내 마음은 하느님께 열려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들의 기본 욕구를 알아

차리는 일에는 언제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결국 발 씻김은 예수님이 행하신 많은 일과 같이

하나의 신비입니다.


겸손하고 작아진다는 것은 두려움과 인간적인

안주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내주기

위해 끝까지 기꺼이 사랑하는 다정한 마음을

요구합니다.


우리도 한 번

이런 사랑과 다정한 마음으로,


내 남편 또는 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일을 하여 진정으로 내 남편을,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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