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도 - 청원자 마르첼리노 수사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7 조회수833 추천수5 반대(0) 신고

 

기 도   

청원자 마르첼리노 수사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너희 중에 아들이 빵을 달라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으며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는 악하면서도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마태 7, 7-11)

 

인간 삶의 여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히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물리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는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고 또한 이 세상 사람들이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절대자에게 시간을 할애하여 기도를 하기도 한다.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기도’에 관한 것이다. 우선 처음 단락에서 열거된 성경구절은 절대자에게 기도를 하는 인간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지 잘 말해주고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무엇이 기도이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지, 바른 기도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도는 개인 또는 집단이 이루고자 하는 것, 내지는 특정한 무엇이 바라는 대로 되어 지기를 소망하는 뜻에서 시작한다. 또는 인생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의 고뇌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기도라는 것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기도라 할 수 있다. 또한 기도를 한다는 것은 사랑을 속삭이는 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절대자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항구한 믿음을 필요로 하며 이런 믿음을 간직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도의 모범으로 잘 알려진 예수님의 제자들을 바라보자. 그들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것을 옆에서 수시로 보고 들었지만 기도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예수님께 여쭈기도 했다. 성경에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준 것 같이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카 11.1) 이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 주시는 줄 안다. 그러니 그들을 본받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마태 6.7-9 참조)하면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절대자는 내가 원하면 언제나 대화 할 수 있는 분, 내가 시간이 있을 때 바로 그분도 그렇고, 내가 기분이 좋을 때 바로 그분도 역시 좋아하고 계신 분, 그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다.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인간이 무엇을 청하거나, 이루어지기를 바랄 때…  등. 즉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들 자신보다 하느님께서 미리부터 더 자세히 알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구체적인 지향 없이 무턱대고 ‘주님의 기도’만 바쳐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하느님을 생각할 때 인간처럼 어떤 조건이나 제약을 받으시는 분으로 생각하는 관념적 틀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나의 진솔함에 맞추어 나를 받아 주시는 분이시다. 못하는 나의 말도 잘 알아들으시는 분이고, 나와는 언어가 달라 통하지 못하는 외국인의 말도, 감정도 다 알아 들으시는 분이다.

 

 어떤 사람이 어디에선가 열심히 기도할 때 그 기도를 듣고 계시더라도, 동시에 나의 기도까지 모두 다 들으시는 그런 분이시다. 사실 기도가 안 된다는 말은 그 원인이 틀림없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다. 내가 기도할 마음의 준비가 없다든가, 기분이 나쁘다든가, 그 외에도 스스로를 보호 하려는 다양한 방어기재를 통해서도 충분한 이유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인간은 매일의 삶에서 자신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끊임없이 성찰해 나가야 할 것이고 발견된 문제들에 대해서 ‘성화’ 내지는 ‘이탈’의 작업들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