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을 벗으시는 예수님,

(봉사의 스캔들)

옷은 종종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옷은 일상생활에서 그 사람의 지위나

역할을 드러냅니다.

옷은 정체성과 위엄과 권위를 드러내지만,

때로는 그 반대로 아무 위엄이나 권위가

없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옷은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나

신분을 나타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겉옷을 벗었다가

다시 입으셨다’고 하는데,

이것은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고

다시 얻으심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겉옷을 벗으시듯이 자신의 존재는

물론 어떤 역할이나 사회적 지위마저 홀 가분

하게 벗어버리십니다.

예수님은 겉옷을 벗으시면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떠올리게 하십니다.

그것은 마음입니다.

겉옷을 벗어버리심으로써

예수님이 겸손하게 낮아지는 내리막길을

취하시어,

그분이 자신의 진정한 영광과 참된 본성,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장 깊은 의미와

가장 내밀한 마음의 갈망을,

드러내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삼위일체 마음과

사랑 안으로 사람들을 초대하여 그들에게

생명을 주시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삼위 일체적 마음으로 당신과 함께

살아감으로써,

친교와 연민과 환희에 참여하라고 각 사람을

초대하십니다.

겉옷을 벗으신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천상혼인 잔치에 우리 모두를

초대하시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친구라고 부른다.”(요한 15,15참조)

겉옷 벗음은

우리와 친교를 나타내며,

우정은 평등과 개방을 의미합니다.

곧 상호 의존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요한 15,7)

이것이야말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기꺼이 들어주고자 하는 친구의

태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겉옷을 벗는다는 것은

예수님이 마음으로 나누는 친교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쪽으로 밀어내심을

의미합니다.

               장 바니에 지음/김 현 수 옮김.

오늘의 묵상:

성경을 읽을 때 우리들이 좀더 깊은 묵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요한13,4-5)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요한 13,12*17)

오늘의 본문에서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겉옷을 벗었다가

다시 입으셨다’고 하는데,

이것은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고

다시 얻으심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경은

어려운 대목에

가서는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비유를

교훈으로 삼아,

생활로 이끌려면

깊은 묵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때

우선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말씀들을 우리들에게 많이 들려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성경과 좀더 가까워지려면,

신앙서적들을

많이 읽어야 그 깨우침이

바로 우리들의 생활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이웃에 봉사하려면,

아니 이웃을 사랑하고 사랑을 베풀려면,

내 겉옷을 벗어버리듯이 내 몸을 던져야 합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내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