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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좋은 스승이자 보호자이신 주님" - 4.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8 조회수44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8 성주간 수요일
                                                        
이사50,4-9ㄴ 마태26,14-25

                                            
 
 
 
"참 좋은 스승이자 보호자이신 주님"
 


아침 성무일도 시 시편 두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인간은 한낱 그림자로 지나가는데 부질없이 소란만 피우며 쌓아둡니다.
  누가 그것들을  거두어 갈 지 알지도 못한 채.
  그러나 이제 주님, 제가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저의 희망은 오직 당신께 있습니다.”(시편39,7-8).

주님만이 우리의 참 보호자이며 스승이라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기억에 남는 스승이 있습니까?
인생의 전기를 마련해 주는 좋은 스승과의 만남도 큰 축복의 선물입니다.
 
누가 좋은 스승입니까?
 
자수성가한 어느 분의 책 제목도 생각납니다.

“누구나 가슴 속엔 꿈이 있다.”

누구나의 가슴 속에 있는 꿈을 찾아 이 꿈을 키워주는 이가 참 스승입니다.
 
어제 가출 청소년을 돌보고 있는 분의 한마디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이 가출 청소년들은 꿈이 없어요. 무작정 살아갑니다.”

비단 가출 청소년들뿐 아니라
꿈 없이, 생각 없이 무작정 살아가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참 스승을 만나지 못한 까닭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꿈이 있습니까?
 
누구나 가슴 속에 꿈이 있듯이,
누구나 내면 깊이에서는
이 꿈을 격려하고 키워 줄 스승을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

스승 없다 비관할 것 없습니다.
 
우리는 최고의 스승인,
하느님을 또 그리스도 예수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스승 만나지 못했어도
하느님 스승, 예수님 스승을 만나 훌륭하게 된 성인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는 미사를 통해
최고의 스승이신 주님을 통해
하느님께 매일 가르침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끊임없는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꿈을 주시고 꿈을 키워주시는 주님이십니다.

훌륭한 스승이 있어 훌륭한 제자입니다.
 
‘제자(one who is taught)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가르치다(teach)’의 수동태라 합니다.
 
참 스승이신 주님께
부단히 평생 가르침을 받는 자가 진정한 제자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제자는 우선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여 베네딕도 성인도 규칙 서두부터 ‘잘 들어라.’로 시작합니다.
 
이런 면에서 이사야의 주님의 종은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 모두의 모범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스승이자 보호자이심을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주시니…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

세상에 이렇게 좋은 스승, 보호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간절히 찾기만 하면 친히 나타나셔서
우리의 스승이요 보호자가 되어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이런 스승이자 보호자 하느님을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만납니다.
 
하여 우리의 유일한 스승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제자들, 참 딱합니다.
평소 주님께로부터 잘 듣고 배우지 못했음이 분명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다 합니다.
 
새삼 제자직에 한결같이 충실하기가
약한 인간인 우리들에겐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유다는 우리 모두의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주님 향한 눈길을 놓쳐 유혹에 빠져 나태함으로
마음 무디어지거나 탐욕과 교만에 눈멀면
냉담에 이어 누구나 유다 같이 될 수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주님의 말씀을 배우는 노력과 더불어
하느님의 은총이 있어야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제자 직에 항구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참 좋은 보호자이자 스승이신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의 영육을 생명과 빛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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