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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복음과 오늘의 묵상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9 조회수52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9년 4월 9일 목요일[(백)주님 만찬 저녁미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파스카 삼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 그리고 성토요일을 파스카 삼일이라고 한다. 교회는 이 삼일 동안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를 재현하기 때문이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류가 구원되었음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원래 ‘파스카’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였다.
이집트에서 지낸 마지막 밤에 천사는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어린양을 잡아 피를 대문간에 뿌리고, 쓴나물과 누룩 없는 빵을 먹으며 떠날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날 밤 ‘양의 피’가 뿌려진 집은 아무 일이 없었다. 하지만 ‘양의 피’가 뿌려지지 않았던 집은 ‘맏아들’이 죽는 참변을 당해야 했다.
이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내 주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을 향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 사건을 두고두고 기억했다. 노예 상태와 홍해를 건너갔기에 ‘건너감’을 뜻하는 ‘파스카’(Pascha)를 축제 이름으로 삼았다. 이후 파스카는 민족적인 축제로 자리 잡게 된다.
구약의 파스카는 훗날 이루어질 신약의 파스카(부활)를 미리 보여 준 사건이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파스카의 어린양’이 되시어 인류 구원을 이루셨기 때문이다. 예식은 삼 일 동안 거행되지만 하나의 사건이다. 그래서 ‘파스카 성삼일’이라 부른다. 파스카(부활) 축일 날짜는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최종 결정되었다. ‘춘분을 지내고 보름날 다음의 주일’에 지내도록 명시한 것이다.

‘파스카 삼일’의 첫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드신다. 그 자리에서 그분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모습 속에 당신 자신을 남기신다.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이다. 그러시고는 세상 마칠 때까지 이 예식을 계속하라고 명하신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말없이 씻어 주십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하십니다. 제자들은 어쩔 줄 모릅니다. 어정쩡하게 발을 내맡기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한사코 거절하다가 무안을 당합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느낌으로 압니다. 스승님께서 베푸시는 마지막 애정임을 직감합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꾸중이 아니라 감동입니다. 제자들은 훗날 예수님의 모습을 실천합니다. 그들은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발을 씻어 주시는 스승님께 ‘저희도 이렇게 하겠습니다.’ 하며 다짐했던 것입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인 오늘 저녁 미사 때 사제는 성경의 이 모습을 재연합니다. 교우들의 발을 씻어 주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애정이 빠진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거룩한 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형식이 감동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진심과 애정만이 사람을 움직이고 바꿉니다.
그러므로 말과 행동과 표정에 사랑을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복음 정신’이 됩니다. 아무리 장엄한 전례일지라도 ‘복음 정신’이 사라지면 은총이 함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은총이 없는 곳에는 감동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닮는 일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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