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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좋은 선물" - 4.9, 주님 만찬 성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09 조회수99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9 주님 만찬 성목요일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참 좋은 선물"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은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주님 만찬 미사를 통해
하느님은 사랑이심이 환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거울처럼 우리의 삶을 환히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진정 100% 삶을 사셨던 분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세상에 주신 최고의 선물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하여 우리는 예수님을 인류의 빛이요 희망이라 고백합니다.

첫째, 예수님은 삶이 선물임을 아셨던 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세에서의 삶이 영원하지 않음을,
현세의 삶 역시 하나의 과정임을 아셨기에
100% 투신의 삶을 사실 수 있으셨습니다.
 
영원한 처소는 오직 아버지뿐 임을 아셨습니다.
 
다음 복음 서두 말씀이 이에 대한 생생한 증거입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된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아버지께로 건너가게 된다는 것을 확신하셨기에
지금 여기서 제자들 사랑에 투신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말이 그렇지 끝가지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세월 흘러가며 색깔 바래가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처럼 삶도 하나의 과정이요,
죽음 역시 끝이 아니라 아버지께 건너가는 과정임을 확신할 때
끝까지 사랑할 수 있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에 이어 예수님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제자가 배반자 유다입니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이런 삶의 전 과정을 통찰한 주님이셨기에
크나 큰 아버지의 연민의 사랑으로 배반자 유다까지 품에 안고
의연히, 흔들림 없이 당신의 길을 가실 수 있으셨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면서 우리에게 영원한 선물을 안겨 주셨습니다.
바로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인
주님의 파스카 축제 성체성사를 마련해 주시어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우리 수도자들이나 열심한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진실입니다.
 
미사 없이 무슨 낙으로, 기쁨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오늘 2독서의 말씀,
매 미사 중 성찬 전례 때 마다 듣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이미 복음서가 쓰이기 전부터 계속되어 온 성체성사라 합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성체성사를 거행할 때 마다
부단히 주님을 상기하여
사랑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영성생활의 성패는 순전히 주님을 기억함에 달렸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는
주님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게 상기하며 살기위한 것입니다.

1독서 구약의 파스카 축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미사입니다.
 
이집트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신
하느님을 기리는 구약의 파스카 축제이듯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 해방시켜 주신
주님을 기리는 파스카 잔치 미사입니다.


셋째, 예수님께서 남겨주신 성체성사와 더불어
      참 소중한 선물은 사랑의 모범입니다.
 
잠시 후에 있을 세족례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겸손의 극치입니다.
 
몸소 종이 되어 사랑으로 제자들을 섬기시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이십니다.
 
하늘 높이 계신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구유에서 태어 나셨고 땅에 무릎 꿇고 앉아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고
마지막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이 모두들 하느님의 무궁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묘사를 소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가신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후 닦기 시작하셨다.’

세상에 이보다 거룩하고 아름다운 장면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어 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거룩한 유언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결국은 이 말씀 하나뿐입니다.
 
영성의 진위를 가름 하는 것은 이런 겸손한 사랑의 실천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 만찬 미사를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이자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은
예수님과 예수님의 성체성사입니다.
 
또 친히 주님은 비천한 우리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겸손한 사랑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 강론을 준비하며 사제와 신자들의 신원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과연 누가 진정한 사제이며 누가 진정한 신자입니까?

참 사제는 주님처럼 미사를 정성껏 거행하고
평상시에는 형제들의 발을 씻어 주는 섬김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요,
참 신자는 주님의 미사에 정성껏 참여하고
일상에서는
형제들의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미사와 사랑의 섬김은 믿는 이들의 정체성의 핵심 요소임을 깨닫습니다.
 
매일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섬김의 사랑에 항구할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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