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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10일 야곱의 우물- 요한 19, 17-19.28-30 묵상/ 자기 비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0 조회수598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기 비움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로 하여 이쪽저쪽에 하나씩 못 박았다.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요한 19,17-­19.28-­30)
 
 
 
 
◆십자가의 길을 통해, 그리고 수난 복음을 통해 비춰진 예수님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그리스도교 신앙 역사에서 예수님의 죽음이 갖는 의미는 ‘대속죄의 죽음’입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말입니다. 바로 수난 복음 안에서 정확하게 묘사되고 비춰지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수난받는 모습이며, 하느님 아버지께 철저하게 순종하신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자기 낮춤과 자기 비움의 모습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자기 비움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취하셔서 인간 세상에 오십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첫 번째 자기 비움입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비유하자면 자기 비움, 자기 낮춤을 통해 주인이 종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머물지 않고 죄 없으신 분이 수난과 고통을 받고 죄 많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모습, 다시 말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십니다. 바로 오늘 우리는 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자기 비움, 자기 낮춤인 수난과 고통 그리고 죽음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은 우리에게 희망이며 모범입니다. 우리에게 닥쳐 온 고통의 순간과 어려움은 어쩌면 우리를 영광으로 이끌어 주는 도구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십자가라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당장의 고통이 힘들고 지칠지라도 부활을 꿈꾸며 나에게 닥쳐 온 십자가를 기꺼이 지십시오. ‘십자가를 통해서만 부활이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되새기며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병섭 신부(광주대교구 해외선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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