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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타리와 버팀목" - 4.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3 조회수6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13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사도2,14.22-33 마태28,8-15

          
 
                                              
 
 
"울타리와 버팀목"
 


공동체는 울타리요 형제들은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교회나 수도회의 영성은 두말 할 것 없이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영성입니다.

하여 매일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거행되는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오늘 말씀 묵상 중 퍼뜩 떠오른 주제도 공동체였습니다.
 
마침 어제 강론 시 인용했던
가요계의 여왕, 이미자님의
인터뷰 후반 부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지난 세월을 동백꽃처럼 빨갛게 멍든 가슴에
  참을 인(忍)자를 새기며 살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제가 혼자 버틴 게 아니라
  제 가정이란 울타리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특히 남편은 연예생활에도 이해심이 많아
  늘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죠.”

공동체 영성의 핵심이 고스란히 담긴
겸손한 깨달음의 고백입니다.
 
껍데기 없이는 알맹이도 다치기 쉽듯이,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의 껍데기가,
공동체의 울타리가 없이는
알맹이들인 우리도 다치기 쉽습니다.
 
공동체를 떠난 개인은 얼마나 허약한지요.
 
공동체의 지원과 배경이 있기에
자유롭고 활달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매일 강론 역시
공동체라는 마르지 않는 샘에서 퍼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혼자만의 삶이었다면 강론도 얼마 못가 바닥났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해야할 소중한 공동체의 울타리요
든든한 버팀목의 형제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은 여자들은
주님의 부활 소식을 알리려
두려움과 기쁨이 범벅이 된 채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의 공동체를 달려갔다 합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겪었던 제자들의 공동체를 향한
본능적 반응입니다.
 
우리가 평생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공동체 내에서 서로 상처도 주고받지만
위로와 격려, 이해와 배려도 받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함께 나눌 든든한 버팀목의 형제들이 없다면
그 삶은 얼마나 외롭고 불안하고 허약하겠는지요.
 
부활한 주님 역시 여자들을 통해
갈릴래아의 형제들 공동체를 찾을 것을 예고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부활하시자마자
즉시 갈릴래아 제자들의 공동체를,
형제들의 공동체를 찾는 주님을 통해
그분의 형제들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깨닫게 됩니다.
 
이 똑같은 주님께서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요셉 수도공동체의
우리 형제들을 찾아오십니다.

사도행전에서의 베드로의 힘찬 설교 역시
열한 사도 공동체의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봅니다.
 
베드로 사도 개인의 체험보다는
열한 사도들의 공동체험이 담긴 베드로의 설교이기에
더욱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분을 무법자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 쪽으로 들어 올려 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께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시키셨다는 복음을
사도공동체를 대표하여 힘차게 설교하는 베드로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성령을 부어주시어
평화와 기쁨, 일치의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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