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절 아침의 기도 중에서. . .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3 조회수705 추천수9 반대(0) 신고
 

부활절 아침의 기도 중에서. .


‘나’라는

이 완고한 돌문을

열리게 하소서!


당신의 음성이

불길이 되어 저를 태워주소서!


박 목월(1916-1978) 시인의 시

‘부활절 아침에 드리는 기도’의 일부이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자신을 여는 일로 출발해서

삶의 온갖 장애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삶의 너름새와 자유를 체험하기 위해

힘차게 앞으로 나가는 것이리라.


자신에 묶여 남을 보지 못하는

삶은 좁고 닫힌 공간의 폐쇄적 고립이다.


현대인들의 상처는

고립의 상처에서 병을 키우는 일이 많다.


그래서 삶이 위협당할 때,

우울과 좌절에 시달릴 때,

실망과 체념이 엄습할 때,


부활의식이 필요하다고 신학자들은

말한다.


그것이 나를 이기고 무덤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내면의 경직을 깨치고 새로운 삶으로

가는 것이다.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무서운

이기심의 인간적 아집은 늘 투쟁과 단절을

불러 왔다.


박 목 월 시인도 부활절 아침에 가장 괴로워한

문제가 이기심이었는지 모른다.


완고한 돌문처럼 자기 안에 갇힌 우리들,

‘나’이외의 존재는 인정할 수 없는 모습들,


어디서나 자신만을 우뚝 세워야 성깔이 차는

행동이 마치 현재적이고 세련된 삶의 방법으로

생각하는 오늘의 현실을 시인은 가슴으로 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활의식은 종교적 의미를 뛰어 넘어 가장 자신이

하기 힘든 벽을 허물고 새로운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종교적으로 해석해 볼 때 부활은 우리 삶의 가난하고

복잡함을 이겨내고 저마다의 무너진 현실에서 눈을

뜨는 정신적 일어섬을 뜻한다. 즉, 복구의식이다.


그런 새로운 변화야말로

나를 부수고 우리라는 공동체로

이끌어 올리는 힘,

그것이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부활의 힘이다.


생활 속에서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저마다의 작은 인내도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일이며, 그것은 곧 부활에 한발자국 다가서는 일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부활은

그렇게 무겁고 거대한 것만을 아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 말하는 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몸을 움직여 먼저

손 내미는 사소한 일 등 부활은 ‘작은 마음’에서부터

눈을 뜨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부활의 힘’이

누구에게나 다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겨울이 아닌,

 

생명이 꽃피는 계절에 찾아온다는 것은

많은 상징을 담고 있는 일이다.


박 목 월 시인처럼

완고한 돌문을 열고 나와

그분의 목소리로 나의 자만과 이기심을,


불태워 버리고

다소곳이 앉아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조용히 부활사랑으로 내 삶을 변화되게 하소서!

                           -신 달자의 주일 오후-

                            가톨릭 신문 4월 12일

오늘의 묵상:


월요일 아침 미사를 마치고

단 둘이서 갖는 팀 회합은 부활의 신비를

맞는 신비한 기운을 북돋아 주었기에,


부활성가를 몇 곡을 이어서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묵상의 테마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지난 주간에 그리스도와 가장 가깝게 느꼈던 때는?


이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지칠 줄 모르게,


부활 성가를 이어서 부르던 중

앞에 앉졌던,

 

형제가 느닷없이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흘리며

복바치는 환희의 눈물을 흘리면서,


형님!

저는 이번 부활절에 가족과 함께

지방 영신 수련회에 가서 피정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아내가 마음속으로

심한 속알이를 하였지만 별 응답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피정에서

지도신부님의 열띤 강론을 듣던 중에,


느닷없이 감정이 북바치며,

그동안 쌓였던 그 어떤 응어리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순간을 맞이하였고

아내와 부둥켜 앉고 가슴을 열고 마음껏

울었습니다.


그 동안 쌓였던 모든 것을 털어놓으니

이렇게 후련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부활의 신비를 느꼈습니다.

이 후련한, 가슴이 활짝 열리는 이 평화로움을

누구와 나누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이 부활의 신비를

여러분과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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