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의 기쁨을 함께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3 조회수845 추천수9 반대(0) 신고
부활 인사를 늦게 드립니다.
 
사랑하는 교회안의 형제자매님, 이 곳 굿뉴스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더욱 느끼고 주님께 머무르고자 노력하는 저와 같이 이 굿뉴스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주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금도 주님 부활의 기쁨은 계속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또 미사 전례에 맞추어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부활하심을 보기까지 여러가지로 마음이 많이 바빴습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이 몇일동안 반복되며 저도 2000년 전 주님과 함께 하였던 제자가 되었다가 주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알게된 막달라 마리아가 되었다가 또 어느 때는 그저 그 사건을 제 3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사람도 되었지만 주님이 돌아가시고 다시 살아나시는 그 자리에 의식적으로 함께 있기 위해 마음과 정신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매일의 미사가 은총이고 주님의 사랑인 성체를 영하지만 성삼일의 전례와 부활 대축일로 이어지는 미사는 꽃 중의 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적막하고 아득한 심정이 되었던 주님 돌아가신 날에 수난 예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올려다 본 하늘은 밝은 보름달을 가리고 하늘도 슬픈 듯 갈무리진 모습에 하느님 얼마나 아프셨을까? 외아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보는 하느님 당신의 뜻을 나같은 불완전한 인간이 감히 짐작할 수도 없고 그 슬픔 또한 내가 짐작할 수 없는 것일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저 적막한 어둠과 모든 것이 죽은 듯한 심연의 고요만이 있을 뿐…
 
다음 날 부활 전야 미사를 통해 빛으로 오시는 우리 주 예수님의 그 형상을 내 눈 앞에서 실제로 확인하고 온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무거운 슬픔의 적막한 어둠에 한줄기 빛으로 오신 우리 주 예수님을 눈으로 보는 순간은 마음에서 북받쳐 오르는 기쁨의 눈물이 주체할 수 없게 흘러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빛으로 오시는 주님 한없는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당신이 오늘 내가 눈으로 볼 수 있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오심에 저는 당신이 밝혀주신 빛, 그 빛을 바라보며 영원토록 주님 당신만이 나의 빛이 되시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행여 제가 어둠의 골짜기를 갈 지라도 빛이신 당신이 늘 나와 함께 하기에 저는 어떤 악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시편의 말씀을 되내이고 또 되내였습니다.
 
빛으로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기 위해 내가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부활해야한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통해 내가 죽어야하는 모습과 다시 주님과 함께 부활해야할 나의 모습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교만하고 다른 이를 판단하는 나는 죽고
겸손한 당신으로 부활합니다.
 
주님의 일과 내가 마땅히 해야하는 일에 게으른 나는 죽고
부지런하고 민첩한 당신으로 부활합니다.
 
다른 이와 비교하여 시기하고 질투하는 나는 죽고
오직 하느님 앞에 당당할 수 있는 당신으로 부활합니다.
 
부정적이고 사소한 일에 의기소침해지는 나는 죽고
긍정적이며 대범한 당신으로 부활합니다.
 
말이나 글로 상처를 주는 나는 죽고
희망과 사랑만을 전하는 당신으로 부활합니다.
 
고통과 절망감에 좌절하는 나는 죽고
창조주이신 하느님 한분께 온전히 속한 당신으로 부활합니다.
 
욕망를 버리지 못하는 나는 죽고
절대 평화에 머무르는 당신으로 부활합니다.
 
의심하는 나는 죽고
매순간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당신으로 부활합니다.
 
당신의 부활이 당신을 닮지 않은 나를 죽이며 당신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것이 제가 부활절을 맞이하며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기도였습니다. 모두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고 끊임없이 노력해야함을 알지만 부활을 계기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적어도 다시 태어나고 싶은 당신을 닮은 나를 그려보는 것만도 올해 부활절은 저에게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부활 달걀에 그림을 그리고 바구니를 만들어 팔며 또 에그헌트를 하며 하하호호 즐거운 웃음이 넘쳐나는 부활절을 보냈습니다.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기쁨을 준 부활이듯 아이들의 기쁨이 온전히 제게 되돌아와 기쁨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부활은 미사 전체뿐 아니라 말씀을 통해 기쁨으로 오시고 주님 안에 하나되는 내 가족과 공동체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통해서도 그 기쁨이 전해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몸안에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는 일뿐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를 통해 그 사랑과 기쁨을 아낌없이 나누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 없이 바빴던 날들을 보내고 이제는 한가로운 마음이 되어 부활을 축하한다고 이야기하며 남편과도 와인 한 잔을 나누었습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부활 다음날인 월요일을 보내시는 분, 아직 부활절의 기쁨에 머물러 계신 모든 분들 주님 안에 더욱 행복한 부활 주간 되시기를 빕니다.
 
주님 부활하셨도다, 아멘 알렐루야.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부활의 기쁨과 사랑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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