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잊으신건 없으신지요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4 조회수508 추천수5 반대(0) 신고

         

          
          
          "잊으신건 없으신지요"


          빈혈 든 산하 배고파 못살겠다고 시위하는 도화 조밥 꽃에 짓눌려 이화 달빛에 드러나니 가물다고 꽃마저 건너설지 사람을 신처럼 만들겠다고 도전장을 냈었지 돈이면 다 된다는 사과박스의 수런거림도 지났고 흥청망청 물을 물 쓰듯 하다가 하늘의 뜻을 기다리기라도 하시나 물에 짓눌렸던 일제의 수탈이 옥정 호반에 드러났고 수몰되었던 경작지 옛터 잃어버린 고향에서는 물고기마저 떠나 베틀 놓는 소리 책 읽는 소리 흙 마른 옷 입고 바닥난 용담 호는 가사를 쓰는지 달나라 간다고 했었나 당장 눈앞은 보이지도 않았잖아 핵무기 보유국 통신위성이 운운하며 의전행사에 구름도 포를 쏘아 밀어낸 강대국이여 하늘이 멀다고 부정하더니 어디에서 기우제를 지낼 텐가요 아픔이 그믐처럼 다가서고 슬픔이 빚쟁이처럼 다가들 때 당신은 의지할 친구라도 있었던지 날마다 바느질하는 수위 한번 입으면 벗지 못하는 두루마기가 누구 것인데 반듯한 콘크리트길마다 지~익 직 그려놓은 흔적들이 기억을 지우기도 하고 육신의 일부를 주고 진땀흘리며 연장 받는 채무라는 게 나는 아닐 거라고 사둔 남발하시다니 당신을 지목하는 독촉에 보증이 되어주실 누구 있나요 선이나 자선도 이시대의 것은 아니라시면 냉정한 하늘을 훔치기라도 하실 텐가요 이별을 짓고도 몰라 돌아서니 제 것이더라 아 아 ! 가련함을 아시라고 날마다 주시는 축복이 때 없이 멈추시기라도 하셨던지 민망하여 얼굴 돌리시던지 길다 멀다는 때가 오늘일 수 있는데 무엇이 중하고 경한지 혹 잊으신 건 없으신지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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