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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5 조회수1,642 추천수2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4월 15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Oh, how foolish you are!
How slow of heart to believe all that the prophets spoke!
(LK.24.25)
 
 
제1독서 사도행전 3,1-10
복음 루카 24,13-35
 
 
며칠 전에 이발을 했습니다. 봄을 맞이하여 산듯하게 이발을 해서인지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분을 가지고 외출을 나갔다가 난처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글쎄 잘린 머리카락이 속옷에 붙었는지 계속해서 등이 따끔거리는 것입니다. 사실 제 머리카락이 워낙 뻣뻣해서 때로는 이 머리카락이 살에 박힐 때도 있거든요.

아무튼 계속해서 따끔함을 주는 속옷에 붙은 머리카락이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이 있는 이 자리에서 웃통을 벗어서 머리카락을 찾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불편해도 꾹 참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으로 하루 종일 신경 쓰여서 제대로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저녁에 집에 와서야 얼른 웃옷을 벗고 속옷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얼마나 시원하던 지요……. 그 작은 머리카락 한 개가 하루 종일 제게 불편함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의 삶에서 나를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은 그렇게 큰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작은 것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나를 힘들게 하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작은 것들에 집착하는 소심한 마음들을 줄여간다면 이 세상을 더 쉽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마음에 드는 일과 마음에 안 드는 일, 이 중에서 어떤 일이 내게 많은 것 같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드는 일이 많다고 말을 합니다. 그 이유는 마음에 드는 것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별로 느끼지 못하는 반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마음에 안 드는 일이 내게 더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 부정적인 생각들을 조금씩 줄여나간다면 그래서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마음에 안 드는 일보다는 마음에 드는 일들이 더 많아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을 때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엠마오로 향해 가고 있었던 두 제자가 나옵니다. 이 제자들은 예수님을 죽음을 생각해하며 침통해하고 있었지요. 그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들의 옛 삶의 터전이었던 고향인 엠마오로 가고 있었지요. 그런데 자신의 스승이신 예수님이 옆에 계셔도 깨닫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과 친하지 않아서? 예수님을 직접 뵌 적이 없어서? 아닙니다. 그보다는 예수님을 죽은 자들의 모습 안에서만 찾았기 때문이지요. 즉, 예수님께서 다시 부활하셨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죽은 것이 확실하다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예수님을 알아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곁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 볼 수도 있고, 몰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 안에는 과연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있는 긍정적이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내가 알고 있는 최대의 비극은 많은 젊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급여에 얽매여 일하는 사람처럼 불쌍한 인간은 없다.(데일 카네기)




하긴 그래(관옥, ‘과노긔 이야기’ 중에서)

쇠고기 한 조각 훔친 죄로 교수형을 받게 된 도둑이, 왕 앞에서 최후 진술을 허락받았다.

“폐하, 사실 저는 사과 씨를 심어 하룻밤 사이에 열매 맺게 하는 비법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간입니다. 속죄하는 뜻에서 폐하와 대신들에게 그 비법을 전해드리고 죽게 허락해주십시오.”

“허락하겠다.”

“먼저 삽과 사과 씨를 준비해주십시오. 그리고 첫사랑의 키스를 경험하지 못한 처녀가 있어야 합니다.”

바야흐로, 왕과 열세 살 된 공주와 대신들이 호기심에 가득 차서 궁궐 뜰에 모였다. 도둑은 한껏 신중한 동작으로 삽질을 하여 작은 구덩이를 팠다. 그런 다음 말하기를, “자, 그러면 순결한 처녀로 뽑힌 공주님이 여기에 물을 부으십시오.”

공주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와 도둑이 파놓은 구덩이에 물을 부었다.

“이제 씨를 심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도둑이 모여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말했다. “그런데 이 씨앗은 아직까지 자기 것 아닌 물건에 손댄 적이 없는 사람이 심어야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물건을 잠깐 동안 손댔어도 안 됩니다.”

왕이 말했다. “내가 가장 신임하는 외무대신이 저 신비스런 씨를 심도록 하시오.”

외무대신이 머뭇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폐하, 저는 안 되겠습니다. 어렸을 때 남의 외투를 입고 다닌 일이 있거든요.”

“그러면 재무장관이 심어야겠군.”

“폐하.” 재무장관이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지... 지난번에 제가 왕실 금고에서 돈을 꺼내어 쓰다가 문책당한 일을 잊으셨습니까?”

이렇게 차례로 대신들에게 사과 씨를 심으라고 했지만, 결국 내가 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왕 자신도 어렸을 때 아버지 물건을 가져다 쓴 일이 생각났다.

이윽고, 도둑이 왕에게 말했다. “왕실의 대신들은 모두가 고상하고 훌륭한 인격을 지니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한 분,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은 사람이 없군요. 그런데 제가 먹을 것을 조금 훔쳤다는 이유로 목매달려 죽어야 하는 것입니까?”

왕이 말했다. “참으로 슬기롭고 교활한 놈이로구나! 이 자를 살려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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