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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만한 삶" - 4.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7 조회수63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17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사도4,1-12 요한21,1-14

                                                              
 
 
 
"충만한 삶"
 


부활하신 주님과 늘 함께 할 때 충만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 중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라는 대목을 읽는 순간,
주일 미사 후 낮기도 대신 바치는 시편이 생각났습니다.

“주께서 집을 아니 지어 주시면,
  그 짓는 자들 수고가 헛되리로다.
  주께서 도성을 아니 지켜주시면,
  그 지키는 자들 파수가 헛되리로다.
  이른 새벽 일어나 늦게 자리에 드는 것도,
  수고의 빵을 먹는 것도 헛되리로다.”(시편127,1-2ㄱ).

그렇습니다,
아무리 소유물 가득해도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공허만 가득 할뿐입니다.
 
주님 아닌 그 무엇도 마음을 채울 수 없습니다.
 
밤새 아무것도 잡지 못한 제자들의 배뿐 아니라
그들 마음 역시 공허만 가득했을 것입니다.

“얘들아, 무엇을 좀 잡았느냐?”

“못 잡았습니다.”

동터오는 아침 물가에 서서
물끄러미 제자들을 바라보는 부활하신 주님은
이들의 텅 빈 배와 더불어 공허로 텅 빈 마음도 꿰뚫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풍성한 수확에 충만한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큰 고기가 백 쉰 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어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합니다.
 
백 쉰 세 마리의 온갖 고기들은
온갖 사람들이 모여든 교회공동체의 보편성과 충만함을 상징하며,
찢어지지 않은 그물은 교회의 일치를 상징한다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통한 선교의 삶만이
풍성한 수확의 충만한 삶을 가능하게 함을 깨닫습니다.
 
1독서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제자들의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사도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믿게 되어,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바로 그 풍성한 수확의 비결을
다음처럼 웅변하고 있는 베드로 사도입니다.

“집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
  예수님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바로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통한 선교의 삶만이 풍성한 구원의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밖으로 고기 잡으러 가는 외적 선교만 아니라
한 곳에 머물러 그물을 치는 정주의 선교 역시
주님과 함께 할 때에야 풍성한 수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수도원의 정주의 그물 안에는
날마다 수도원을 찾는 많은 이들로 가득 담겨있지 않습니까?

“와서 아침을 먹어라.”

오늘도 주님은 거룩한 미사의 식탁에서
당신 생명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로 우리를 가득 채워주시어
각자 삶의 고기잡이 터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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