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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9 조회수907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4월 19일 부활 제2주일 나해
 
 
 
 Have you come to believe because you have seen me?
Blessed are those who have not seen and have believed.
(Jn.20.29)
 
 
제1독서 사도행전 4,32-35
제2독서 1요한 5,1-6
복음 요한 20,19-31
 
 
중동 아시아에 파견되었던 콜라 회사의 영업사원이 좌절하고 돌아왔습니다. 한 친구가 물었지요.

“자네는 어디를 가든 다 성공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아랍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거지?”

영업사원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중동에 파견되었을 때, 콜라는 그곳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매출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었지. 그런데 나는 아랍어를 못하니까 포스터 세 개로 사람들에게 콜라를 전달하려고 했어. 첫 번째 포스터는 한 남자가 완전히 탈진하여 뜨거운 사막에 쓰러져 있는 장면이지. 그리고 두 번째 포스터는 이 남자가 우리 회사의 콜라를 마시는 것이라네. 마지막 세 번째 포스터는 원기를 회복한 남자의 모습이지. 이 세 개의 포스터를 곳곳에 붙여놨네.”

친구는 “그럼 효과를 봤겠네.”라고 말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영업사원은 손사래를 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내가 놓친 게 있었어. 아랍인들은 오른쪽부터 읽기 때문에 우리 포스터의 내용을 반대로 이해했더라고.”

결국 아랍인이 이해한 포스터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원기를 회복한 남자가 콜라를 마시고서 완전히 탈진한다는 내용이 되겠지요. 즉, 이 영업사원이 의도했던 내용과 정반대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 영업사원의 체험은 우리들도 종종 경험하는 것이지요. 내 뜻은 그것이 아닌데, 상대방은 정반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따라서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오해를 없애고 일치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토마스 사도의 의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는 제자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하지요.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왜 제자들의 말을 믿지 못했을까요? 이 모습은 제자들만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미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앞서 포스터를 잘못 이해하였던 아랍인들처럼, 토마스는 예수님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수난 - 십자가상의 죽음 - 부활이라는 세 장의 포스터로 요약되지요. 이렇게 순차적으로 봐야 하는데 토마스는 이를 거꾸로 보았습니다.

먼저 부활의 장면을 보면서 살아계셨었을 때의 영광스러운 모습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광스러운 모습이 십자가의 죽음을 가져왔다고 생각했고, 이 죽음으로 고통당하는 예수님의 모습만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따라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지요.

제대로 믿기 위해서는 제대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제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의심을 버리고 예수님께 제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눈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빛의 도움이 필요하 듯, 우리의 마음도 느끼기 위해서는 생각이 필요하다(니콜라 말브랑슈).




진리를 파는 가게(앤소니 드 멜로, ‘종교 박람회’ 중에서)

간판을 보고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진리를 팝니다' : '각종 진리 일체'

판매원 아가씨는 매우 예의발랐다.

"무슨 종류를 사시려고요? 부분 진리를 원하세요, 아니면 전체 진리를 찾으세요?"

"전체 진리, 그럼요. 전체 진리를 보여 주시오. 속임수는 필요없소. 변명도, 합리화도, 평이하고도 명료한 나의 진리, 그게 내가 바라는 거요."

아가씨는 가게 안의 다른 부분을 가리켰다. 그쪽이 전체 진리를 파는 곳이란다. 그곳 판매원은 안쓰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정찰을 가리켰다.

"값이 몹시 비싼데요, 선생님."

"얼마요?"

값이야 얼마든 전체 진리를 얻고야 말리라고 마음먹고 나는 물었다.

"이걸 가져가시면 여생의 모든 평안을 잃는 값을 치르시게 됩니다."

나는 슬픈 마음으로 가게에서 나왔다. 싼 값으로 오롯한 진리를 얻을 수 있을 줄로 나는 생각했던 것이다. 아직도 나는 진리를 위하여 값을 치를 각오가 되어있기는커녕 걸핏하면 평온과 안일을 갈구하고 있고, 아직도 나 자신을 두둔하고 합리화하여 조금씩 스스로를 속일 필요가 있으며, 아직도 의문의 여지없이 확고한 나의 믿음들이라는 은신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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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en - Tender Passion
 
Westlife - Moon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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