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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린이 미사 강론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9 조회수747 추천수5 반대(0) 신고
지난 대림기간에 새로 태어날 예수님을 어떻게 잘 맞을까하는 주제로 선생님이 처음으로 강론을 했어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다시 선생님의 순서가 돌아 왔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할 때 친구들은 어떤 느낌이 드나요?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지요? 선생님도 그래요. 사실 말주변도 없고, 선생님이 한국말로 얘기를 하면 친구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요. 친구들은 영어에 더 익숙하니까요.
 
 1주일 동안 오늘 어떤 말로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성경의 말씀을 친구들에게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오늘의 독서와 복음 말씀도 여러 번 읽고 또 신부님들과 다른 사람의 묵상글도 찾아 보며 도움이 될 만한 책도 읽으며 준비를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제대 위에 올라오기 전에 선생님은 기도를 드렸어요. "하느님께서 떨리는 선생님을 떨리지 않게 하고 준비한 말을 잘 할 수 있도록 또 예수님께서 저를 도와 주세요." 하고 간절히 기도 했더니 지금 제대 위에 올라 와 있지만 그리 많이 떨리지는 않아요.
 
친구들도 다 알듯이 지난 주일 우리는 기쁜 부활절을 맞이했어요. 부활대축일 미사와 에그헌트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3일 만에 부활하신 것을 우리 함께 많이 축하했어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여러 사람에게 직접 나타나셨어요.
 
맨 처음에는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기 위해 무덤을 찾아간 마리아 막달레나라는 여자에게 나타나셨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도 나타나셨으며, 또 물고기를 잡고 있던 제자들에게도 나타나셨어요.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어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또 제자들도 예수님을 못박은 유다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워 문을 잠그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오신 거예요. 그리고 "평화가 너희와 함께" 라고 말씀하시며 못 자국이 있는 두 손과 창에 찔린 상처가 있는 옆구리도 보여 주셨어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불어 넣어주셨어요.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던 토마스가 나중에 와서는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았다는 말을 믿지 않았어요.
 
못 자국에 자신의 손가락을 넣어보고 또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겠다고 했어요. 예수님께서 일주일 뒤에 다시 오셔서 토마스에게 직접 손과 손가락을 넣어 보게 하였어요.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으라고 하셨지요.
 
직접 손가락과 손을 예수님의 상처에 넣어 본 토마스는 그제서야 예수님이 부활하셨음을 믿게 되었고 예수님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게 되었어요.
 
선생님도 토마스가 이해가 가요. 직접 보지 않고 믿는 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예요. 내가 경험하지 않으면 사실 아무리 이야기를 들어도 실감이 나지 않거든요. 그런데 선생님도 토마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이 과연 어디에 계실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때마다 선생님이 예수님이라고 확신하는 몇가지를 들려드릴께요.
 
첫째, 예수님은 성령(holy spirit)이예요. 앞에서도 얘기 했듯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셨죠. 우리는 예수님의 다른 모습인 성령과 늘 함께 있는 거예요.  두려워하던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 넣어 주셔서 제자들을 용기 있게 만들어 주님의 말씀도 전하게 하시고 또 많은 아픈 사람도 고쳐 주셨어요.
 
세례를 통해 우리 친구들에게 오신 성령은 서로 나누고 베푸는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줘요.
 
제 1 독서에서도 초대 교회 공동체가 사랑과 나눔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보여줘요. 사도행전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필요한 것을 공동으로 나누어 가졌다는 말씀이 나와요. 그래서 가난한 사람도 없고 모두가 필요한 만큼 나누어서 쓰고 살았다고 합니다.
 
우리 친구들의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 저는 "저 마음 안에는 예수님이 있구나"하고 느낍니다.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려는 마음, 서로 사이 좋게 지내며 더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에는 예수님이 반드시 들어 있다고 믿어요.
 
둘째, 예수님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빵과 포도주인 성체와 성혈이예요. 지금 첫영성체 교리를 받는 친구들과 아직 어린 친구들은 성체와 성혈이 어떤 맛일까 많이 궁금하지요? 예수님은 거룩한 미사를 통해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로 변화하게 됩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이 성체와 성혈 또한 예수님인 거예요.
 
셋째, 선생님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우주 만물에서 하느님을 느낄 수 있어요. 봄이 되어서 나무에서 초록의 싹이 돋아나고 꽃이 아름답게 피는 모습을 보면서도 하느님의 손길을 느껴요. 해, 달, 구름, 별 등을 보면서도 예수님 생각도 나고요.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렇게 자연과 우주 만물을 통해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어요.
 
넷째, 예수님은 성서 말씀에도 있어요.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기적과 많은 말씀을 통해 선생님은 예수님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성서 말씀에서 본 예수님을 닮아 살아가도록 저를 이끌어 줘요.
 
다시 말해 성령, 성체와 성혈, 우주만물, 그리고 성서 말씀은 선생님이 알아 본 예수님이예요. 이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더 많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세요. 각자는 다른 모습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요.
 
복음 말씀에서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씀이 있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고 또 토마스처럼 손바닥과 옆구리에 난 상처에 직접 손을 넣어 보고 믿었지만 우리처럼 예수님을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더욱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직접 보지는 못해도 여러 가지를 통해 예수님을 느끼고 만나니 선생님은 참 행복합니다. 친구들도 아마 다양한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틀림없이 만날 수 있을거예요. 이다음에 친구들이 만난 예수님의 모습을 선생님께 들려 줄래요?  
 
 
……이상은 제가 내일 아이들 미사를 위해 준비해 본 강론입니다. 너무 긴 것 같아 줄이고 더 다듬어 수정을 하겠지만 보시고 부족한 점이나 지적할 점이 있다면 아낌없이 조언해 주세요. 오늘 구역 모임에서 저는 주일 복음 말씀 중에 “숨을 불어 넣으며”하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아 그 말씀으로 복음 나누기를 했어요. 태초에 아담을 만들고 숨을 불어 넣으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다시 숨을 불어 넣으시고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새 생명을 얻게 된 우리는 주님을 닮아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 번 했어요. 미사를 참례하고 성서 말씀을 읽고 말씀대로 살며 또 그 말씀을 용기 있게 전하는 것이 아마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안에서 이미 알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1년 동안 구역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생업으로 밤과 낮이 바뀌어 생활을 하셔서 몸이 피곤하고 시간에 제약을 많이 받으셔서 이번에는 반강제로 제가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제가 그 몫을 감당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하기로 한 이상 매일 주님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모자란 지혜를 이 곳 묵상방을 통해 채우며 기쁘고 즐겁게 봉사하기도 소망합니다. 굿뉴스는 언제나 저의 든든한 백입니다.
 
거룩하고 복된 주님의 날 보내세요.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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