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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진묵상 - 얼굴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9 조회수1,232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얼굴
                                   이순의
 
 
 
 
 
카메라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더 예쁜 얼굴들인가요?
제가 볼적에는 얼굴은 다 예쁘던데
그래도 새로 장만했으니
모델께서 섭섭하지 않게
자알 찍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개나리 꽃잎은 네 잎인데
노랑 색종이 오릴적에는
다섯잎을 오렸더랍니다.
네잎 오리기 보다 다섯잎 오리기가 더 어려운데
왜?
다섯잎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다음부터는
노랑색종이 오릴적에는
네잎만 오려야겠습니다.
 
 
 
 
 
 
마치 
황금색에 반한 것처럼
황금잉어를 중심으로 
헤엄을 치고 있었더랍니다.
저는
그들의 속 마음을 모릅니다.
그냥 신기합니다.
신기할 뿐입니다.
 
 
 
 
 
 
꽃잎 떨어진 받침에는
긴 수술만 한 줄 
늘어져 있습니다.
아직 고운 꽃잎의 치마자락 안에는
가족이 많은데......
무슨 뜻일까요?
무슨 작용일까요?
진달래에게 물어바바아~~~~~요.
 
 
 
 
 
 
초록 나뭇잎 돋아난 개나리도
예쁘네요.
긴 줄기에 초록 어린 잎사귀가 돋으면
노랑 꽃잎의 발걸음은 갈 길이 
바아쁩니다.
또 우리 언제 만날까요?
모진 겨울 바람에 마음이지치면
그때서야 
오실건가요?
좀 더 일찍 오시면 안되나요?
 
 
 
 
 
동백!
어찌된 영문인지
겨울에 피는 어른께서 늦잠을 주무시나요?
개나리 보다도
진달래 보다도
늦잠꾸러기 되셨던가요?
 
 
 
 
 
 
 
어린병정들이 망토를 펼치며
행군나팔을 붑니다.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 따따따 나팔붑니다.
  우리들은 어린음악대
  동네 아이들 모여들지요.>
 
 
 
 
 
 
단발머리 여학생 시절에 친구가 가르쳐준 노래가 있습니다.
 
  제목: 수선화              노래: 홍민
 
수선화 노란꽃이 피었습니다.
물결처럼 하늘하늘 일렁입니다.
노란 수선화를 사랑하라던
당신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오늘은 추억 속에 꽃을 딴다오
당신의 마음 따듯 꽃을 딴다오.
 
 
그래서 봄마다 수선화 꽃을 보면 그 앞에서 친구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오실 분은 다 오십니다.
오실 분이 오시지 않으면
.......
아!
생각조차 어려운!
제 알아서 오시어
이쁜 얼굴 피어주시니
무딘 우리는 
그저 안주하는가 싶습니다.
당연히 
당연히
봄 오셨으니
당연히
당연히
여름 오시고 가을 오시것지요.
 
 
 
 
참!
사랑도 찐하게도 하시더이다.
비둘기의 부리가 사람의 입술처럼 연하지 않은 이유가
딱딱한 부리를 입술로 주신 이유가
사랑의 키스를 너어무나 찐하게 찐하게 하셔서.
그것도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하고
남이야 사진을 찍든지 말든지
모델료도 출연료도 달라하지 않고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하고
어휴!
그 입술이 부리였기에 다행이지.......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혼자를 보면 늘 주인공입니다.
나머지는 함께 사는 엑스트라인가요?
아닙니다.
다른 친구를 찍어보면 
이 친구도 엑스트라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누구나 주인공이 맞습니다.
당신은 주인공입니다.
당신의 멋진 삶에 충실하십시오.
당신은 주인공이니까요.
 
 
 
 
 
 
 
잉어가 주인공이라구요?
아닙니다.
꽃잎이 주인공입니다.
나무의 어디에 숨어있다가
뽀시시 피어나와
한껏 자랑하시더니
바람의 시샘에 한 잎 두 잎 떨어져
강물 위에 떳습니다.
아마도
강물따라 가고싶은 바다로 가시려나 봅니다.
 
 
 
 
 
 
억센 기둥에 어린잎 달려있습니다.
춘풍이 오셔서 본드로 달았을까요?
햇살이 오셔서 고무줄로 묶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억센 기둥이 어린 새싹에게 문을 열어주었더랍니다.
 
 
 
 
 
 
사실 저는 접동백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달랑 홑치마 입고서
얼은 바람에 창백하니 파르르 떨고 있는
홑동백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접동백이
늦잠에서 깨어설라무네
겹겹으로 껴입은 무대의상을 입고
가수처럼 
꽃타령도 불렀다가
새타령도 불렀다가
오래오래
아파트 화단에서 쇼를 하더이다.
그래서 한 장 찍어줬더니
동백이 아니고 장미같은가요?
뭐 
무대체질이면
보톡스도 맞고
성형도 하고........
 
그런가요?
 
동백이 맞는데! 
 
 
봄의 절경을
진직에 좀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그럴때 있잖아요?!
많이 생각하고 싶을 때
사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질때
앞 일이 아득할 때
지난 일이 사무칠 때
.
.
.
.
그러다보니
봄이 오셨어도
대문을 열고
문지방을 넘을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럼 지금은 용기가 있어서
대문을 열었느냐구요?
아니예요.
짝궁이 등 떠밀며 산으로 가라하니
문지방을 넘고야 말았네요.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우리 사랑했었네.
꽃 한 송이 입에 물고서 우리 서로 사랑했었네.
 
그 노래가 한 창 유행하던 시절에
여학교 교정의 라일락 꽃나무 아래서
친구가 사랑을 가르처 주겠다더군요.
얼마나 그 향기가 좋습니까?!
터널처럼 가꾸어진 라일락 꽃그늘에 숨어
그 향기에 뿅 취해있을 때
사랑을 가르처 준다하니
혹 했더랍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친구가 하라는 대로
입을 벌리고
뭔가 입안 가득히 밀려들어오고
<이제 있는 힘껏 어금니를 깨물어.>
꽉 깨물었습니다.
 
그것은 라일락 잎사귀 한 장!
 
그 맛이 사랑의 맛이라더군요.
쉰 냄새 핑기는 쉰 살이 되어 보니
사랑의 맛은 라일락 잎사귀 맛이 분명했습니다.
ㅎㅎ
 
 
 
이 꽃은 얼핏 보아서는 
줄기에 섞여 별로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진발은 끝내주게 받습니다.
그래서
울타리 삼아서 심어진
이 꽃을 외면하지 못합니다.
색이 넘넘 곱습니다. 
 
 
 
 
 
 
 
 
 작은 라일락 꽃잎이 잡힐까요?
잡혔네요.
카메라 렌즈값이 너무 비싸서
그냥 보통 수준의 일반적인 카메라를 장만 했거든요.
그것도 친구들의 사치기루다가.......
 
4월 모임에 갔습니다.
얼마 전부터 뽑기 계를 하기로 했는데요.
쪽지를 펼쳐놓고 다같이 뽑아야 하는데
느닷없이 총무께서 제 앞으로 쪽지 한 장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제 앞으로 떨어지지 않고
지난 달에 뽑은 친구 앞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 친구가 그걸 얼른 줍더니
다시 제 앞에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종이를 모아 놓고 다른 친구들에게  집으라고......
아무도 안 집는 것입니다.
<이순의 당첨.>
이런 계가 어디있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가서 카메라 샀습니다.
 
라일락 꽃잎 잘 나왔습니까?
히히히히히히히!
 
 
 
 
 
 
 
꼬깔모자를 아직 벗지 못해서
꽃을 피우지 못했나요?
아직 찬 바람이 싫어서
겨울 외투를 벗지 못했나요?
꽃님을 만나러 오셨다가
꽃님은 못만나고 가신
손님의 흔적이 길게 걸쳐저 있네요.
햇님이 좀 더 따스해지면
꼬깔모자 벗으것지요.
 
 
 
 
 
 
  
 
 
제가 알기로는 해당화로 아는데
맞나요?
 
해당화가 고옵게 피인 바닷가에 서어
나 혼자 걷노라면 수우평서언 머얼리
 
그런데요.
저 해당화는 바닷가에 피지 않고
병원 화단에 피었더라구요.
예뻤습니다. 
 
 
 
 
 
 
 
 
 
 
오리 꿱꿱
오리 꿱꿱
 
암놈이랑 수놈이 확실한데요.
오리네는 평범해요.
비둘기네 처럼
남사시럽지도 않고요.
부리가 부서져라 뽀뽀도 안해요.
아~!
부리가 길어서 뽀뽀를 할라면 여칸 불편허것네요.
그랑께
다 맞차서 살것끄룸 맹글어졌당께요. 잉!
 
 
 
 
 
 
 
 
 봄!
확실허지요?!
뚝방에는 꽃잔치가 열렸구요.
탄천에는 연두빛깔 새싹들이 춤을 추지요?!
그래서
짝궁의 마음이 바빠져서
저더러 산으로 가라고 산으로 빨리 가라고
재촉을 하드랑께요.
그래도 부활 대축일은 본당에서 지내고 가고 싶으다고
예수님 부활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축하허고 싶다고 
이겨 묵었제요. 
 
 
 
 
축 부활
알렐루야 알렐루야 아알렐루우우우우야아아아아아아아아~~~~!
우리 본당 주임 신부님 감사합니다.
부활 찬미가를 친히 불러주신 감사를 여기서 전합니다.
자알 불러서 맛이랑가요?
주임신부님께서 친히 부활찬미가를 불러주신 그 사랑이 얼마나 큰 축하인가를
우리 본당 교우님들께서 다같이 넘치도록 아시기를 바라며
신부님 내년에도 부탁합니다.
알렐루야 송은 돌아가신 홍인수신부님께서 하도 하도 하아~도 잘 하셔서
저희 부부 귓가에
홍신부님 알렐루야 송이 쩌렁하고 울려뿌러서
신부님의 알렐루야 송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요
부활 찬미가는 신부님이  
짱~~~~~~~~~! 입니다.
감사합니다.
 
 
 
 
 
 
 
 
 
 
 
 
 
 부활 지냈다고 짝궁이 재촉하여
오후로다 달음질처서
산에 갔더니
아직 두꺼운 이불 속에서 잠들 자느라고
아아~직 멀었드라구요.
봄께서는
우리처럼 자동차가 없어서
원주꺼정만 당도허셨드라구요.
우리처럼 차가 있으셨으면 하루에 산에 도착허셨을 것인디
차가 없으신께로
걷다가 주막에 들려서 막걸리라도 한 사발 마시다가
취기가 돌면
한 잠 자고 산 하나 넘고.......
아마도
그렇게 한량이루다가
산꺼정 갈 참이것지유!
 
 
 
 
 
 
 
 
 
산에는
들판이 휑하고
나무는 아직도 앙상합니다.
 
 
 
 
 
 
 
 
 
 
 
 
 
산께서 입고 계신 옷들도 아직 겨울옷인데
저기
농부 혼자서
굴삭기로 퇴비 뜨고
트렉타에 옮겨 타고 밭자리 돌으며 보약 뿌리고
한가롭네요.
봄께서 원주까지 오셨다는 소식이라도 들으셨나 봅니다.
 
 
오늘이 부활 2주일이니까
봄께서  
지금쯤
횡성까지나 당도허셨을랑가?!
평창에 당도허셨다고 허시면
저는 자동차로다가 하루에
아니 아니지요.
3시간만에 산으로 가야지요.
 
 
 
 
 
 
 
벗님들 부활 축하합니다.
예쁜 얼굴들 만나셨나요?
이제 가을이 되어 돌아와서 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름으로도 반가운 얼굴들 많이 기억하겠습니다.
산에 가면 또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열심히
열심히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부활 축하합니다.
 
 
 
Vegabond
 
-오빠생각   -하모니카 연주-
음악이야기 노병규님 것 얻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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