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령 충만한 삶" - 4.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0 조회수66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20 부활 제2주간 월요일(장애인의 날)
                                        
사도4,23-31 요한3,1-6

                                                            
 
 
 
"성령 충만한 삶"
 


위에서,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이 성령 충만한 삶을 삽니다.

어제 어느 분과 나눈 대화가 생각납니다.

“수도원의 아름다운 배꽃들,
  성당 안에 기도하는 검정 수도복의 수도승들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공허할 뿐입니다.”

본질을 직시한 말씀입니다.
 
바꿔 말해 하느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은
결국 ‘허무의 충만’ ‘환상의 충만’일 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때
비로소 ‘성령의 충만’ ‘생명의 충만’이라는 말씀입니다.

어제 주님께서 토마스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게 오관을 지닌 육적인간의 한계입니다.
 
구체적으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고
코로 냄새 맡고 입으로 맛을 보며
존재를 실감하고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인간입니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세상의 보이는 구체적인 것들로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영적인간의 측면입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내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

이 하느님의 얼굴을 찾아 수도원에 온 우리 수도자들이요,
사실 누구나의 내면 깊이에는
이런 하느님을 찾는 갈망이 잠재해 있는 법입니다.
 
하여 토마스 머튼은
인간은 누구나 마음 깊이에서는 수도자라 말합니다.

영과 육의 엄연한 인간현실입니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입니다.
육으로 기우는 육적 삶이냐,
혹은 영으로 기우는 영적 삶이냐가 문제입니다.
 
영적 추구의 삶이 느슨해질 때
곧 뒤따르는 육적 본능의 삶입니다.
 
사실 세상의 보이는 그 무엇도
인간의 무한한 갈망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채워도 결국 남는 것은
허무 가득한 마음일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밤에 몰래 예수님을 찾아 온 갈망의 사람,
니코데모에게 예수님 친히 주신 말씀입니다.
 
곧 이어 니코데모의 이해를 돕고자
주님은 다시 귀한 진리의 말씀을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세례를 통한 영적 탄생을 뜻하나
강조점은 성령에 있습니다.
 
육적탄생에 그칠게 아니라
부단히 성령에 힘입어 영적탄생 및 영적성장에
힘을 쏟으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부단히 ‘위에서,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만이
영적 인간입니다.
 
이런 사람이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보며 삽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끊임없이 위에서, 영에서 태어나는 영적 사람들,
바람같이 자유롭습니다,
 
성령에 따른, 성령 충만한 삶이기에
환상에서 벗어나 단순 투명한 본질 추구의 삶에 전념합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에 나오는 기도의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제자들이 그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마치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한 마음으로 바치는 공동기도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매일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함께 바치는 미사은총이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