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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22일 야곱의 우물- 요한 3,16-21 묵상 / 죄상이 드러날까 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2 조회수550 추천수5 반대(0) 신고
죄상이 드러날까 봐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요한 3,16-­21)
 
 
 
 
◆어린아이처럼 깔깔거리며 살고 싶어도 잘 되지 않을 때 「몸에 밴 어린 시절」이란 책을 만났다. 먼저 어린 시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든 모르든 간에 내 삶에 대한 전 조건을 주님께 열어 보이며 비추어 주시기를 간구했다.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눈이 열리고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어머니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죄상이 드러날까 봐 전전긍긍하고 사는 초라한 나를 발견한 후 나는 내가 불쌍해졌다. “너와 내가 거들어 아들을 잘 키워 보자.”던 어머니에게 딸이란 존재로도 인정받기 위해 가식적 사랑을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죄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분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통해 깊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시고 나를 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허물고 재건축해 주셨다. 새집을 짓는 동안 참 많이 울었지만, 은총이 곳곳에서 손길을 뻗치는 기적의 연속이었다. 나는 고맙고 감사해서 진리를 따라 살기를 약속하고 빛 가운데 섰으며 그분은 나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셨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를 알아가는 능력이 커질수록 반대로 나를 감추려는 능력도 따라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변명이 길어지고, 빛에서 멀리 서려 할 때는 내 죄상이 드러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의지만으로 나서기에는 부족한 발걸음이 주님의 은총 안에서 빛으로 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오정순(한국가톨릭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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