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선물과 뇌물
작성자이진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2 조회수559 추천수4 반대(0) 신고
선물과 뇌물은 지혜로운 사람을 눈멀게 하고
입에 물린 재갈처럼 비난하는 입을 틀어막는다.
  (집회서 20,29)
 
우리는 누군가가 마음에 들 때
무엇인가를 주고 싶어진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그런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은 다분히 입을 틀어막는
뇌물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처음부터 그런 의도가 있어서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감사함이라는 명목으로
누군가에게 주고 있는 선물이 그 사람을
눈 멀게 하고 입에 물린 재갈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의 일이다.
아이들에게나 아이를 맡긴 부모들에게
선생님이란 존재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부모들은 가금씩 촌지를 들고 찾아온다
.
교육사업을 할 때 각오한 바가 있던 터라
과감히 돌려보내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어떤 때는 정말 거절하기 어려운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그것은 그 액수가 가히 유혹을 느낄 만큼
클 때도 있기 때문이다.
 
작거나 크거나 일단 받을 때의 기분은
과히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다분히 그 대가를 요구하는 뜻도
내포하고 있기에 받고난 그 이후에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대할 때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질 것이다.
더 나아가 무언가로 보상을 주어야 할 터인데
하는 부담도 생긴다.
싸우거나 장난이 심해도 야단을 칠 수가 없을 수도 있다.
잘 못하는 것을 잘 한다고 거짓 칭찬을 하기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할 수 없는 성격 탓에
빨리 그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는지!!!!
 
그것을 받아 잠시 좋을 수는 있지만 두고두고
후회스러워할 것과 또 나를 옭아매는
덫이라는 생각에 단호하게 거절 할 수 있었다.
 
"잘 하는 아이는 선생님이 일일이 돌보지 않아도
제가 스스로 잘 합니다. 선생님의 역할은
잘 못하는 아이에게 더 신경 써서 가르쳐 주고
돌보아야 하기에 잘하는 아이를 특별히
봐줘야할 일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
그리고 수업료를 다 내셨으므로 따로 더 낼 필요가 없지요" 라고.
 
촌지가 일반화 되어 있었던 때라 돌려 받은 일부 학부형은
오히려 기분 나쁘다고 성을 내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들 모두 손해라는 나의 설득과
꾸준한 거절에 차츰 그런 일은 일체 없게 되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나 나나 모두 특별하게 신경 써야하거나
뷸편해지는 일 없이 당당하게 가르치게 되고
상담에서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었다.
반복되는 선물은 뇌물에 가깝고 그 선물이
상대를 눈 멀게 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게
하는 것임은 틀림이 없다.
 
죄는 죄를 끌어들이기 좋아하고 그 수법이 그런 것이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그런 죄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받는 것에 익숙해져서는 아니 될 것이다.
입에 재갈을 내가 물게 된다고 상상을 해보라.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지혜의 근원이신 주님!
보이지 않고 위장된 수 많은 덫에 걸려들지 않도록
지혜로운 눈을 주시어 감사합니다!
또한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심에도 감사합니다!
 
순간순간 크고 작은 유혹들에 마음이 흔들리고는 합니다.
두 가지의 마음은 이런저런 타당성 있는 이유를 만들어
합리화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곧 제 안에서 당신은 준엄하게 꾸짖으시며
저 자신을  바로 보게 하십니다.
그럴 때면 당신은 캄캄한 밤바다를 밝혀 주는 등대와도 같습니다.
주님! 제 앞길을 언제나 환히 비춰 주소서.
제가 결코 헤매거나 방황하지 않도록
인도해 주소서.
 돋아나는 욕심으로 인하여 죄에 빠져드는 일이 없도록
늘 깨어있게 하소서.
그 욕심이 덫이 되어 옭아매지 않도록
저의 마음을 비우게 하소서.
 
제 비워진 마음을 당신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언제나 부자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웃들과 나눌 것이 많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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