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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성지순례가 되었습니다.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3 조회수614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성지순례가 되었습니다.
                                                        이순의
 
 
 
한 번은 다녀오고나서 산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그렇게도 많은지요.
좀처럼 시간을 낸다는 것이 그토록 어려웠는지
오늘에서야
마음 한 자리에 보고싶은 마음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봄께서 횡성쯤에 도착했으니 퇴비를 뿌리라는!
그래서
비가 오시지 않으면 내일은 산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니
집안 정리는 다 마무리를 못해서 난장판인데
열 일을 제처두고
영심씨를 몰았습니다.
"이랴~! 이랴~!"
채찍은 아니라도 엑셀레이터를 막 밟았습니다.
 
 
 
 
 
홍인수 신부님께 다녀왔습니다.
저렇게 많은 성찬을 제가 드렸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저는 저렇게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산으로 갈 준비 때문에라도 저런 성의가 없었습니다.
제가 석촌동에 살을 때처럼
여러 교형자매님들은 열심히 일 하시는데
저는 달랑 주먹만큼보다도 작은 디카 하나 들고
사진만 찍으러 다니는 한량이었드랍니다.
그런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진수성찬은 신부님을 더 많이 사랑하시는분들이
다 차려놓으시고
저는 그 덕에
근사한 절만 올리고 왔습니다.
본당에서처럼
신부님께서는 또
먼발치의 보드라운 눈빛으로 바라만 보셨드랍니다.
<그래. 그 모습이 너야.> 라고 하시는!
 
 
 
 
 
 
 
 
 
 
 
 
 
그래도 신부님을 뵈러 가면서 아주 빈 손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미니 장미 한 포기요.
미니 장미 한 포기를 놓으니
뭘로 심으실거냐고 물어 오셨습니다.
주방에서 쓰던 과일칼 집어서 가방에 담아 갔드랍니다.
자알 파지기만 하던데요.
심어두고 왔습니다.
신부님께서 장미를 엄청 좋아하셨다고 하셔서요.
제가 산으로 가버린 뒤에라도
잘 크고
잘 피고
건강해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심고나니
물을 안가져 갔드랍니다.
식용 보리차를 준비해 놓은데서
한 컵 받았는데요.
으~! 뜨겁드라구요.
호오~ 불어서 부어 드리기는 했지만........
걱정은 됩니다.
장미님께서 마셨을랑가?
목구멍이라도 데었을까봐 걱정입니다.
다음에
누구
가시면
제 장미님께서
무사 하신지 좀 살펴주십시오.
부탁합니다.
 
 
 
 
 
 
 
 
 
신부님의 열혈 동지들입니다.
첫 주임사제를 맏으셨던 오류동 성당의 독서회 벗님들.
너무 외로우시면 어쩌나
걱정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첫 주임신부님 시절에는
아리따운 자매님들께서 바글바글 하셨던가 봅니다.
히~~!
그 옛 시절에도
저렇게
신부님을 가운데 모시고
사진을 찍으셨겠지요?!
제가 찍사를 제대로 한 느낌입니다.
호호호호호호호!
신부님께서는 무덤에 누워서도 미남이신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요.
저기 오른쪽의 녹색 포장지로 싸진 붉은 장미도
제 선물입니다.
남의 정성에 묻어서 절 올린 것 같아서 자랑 좀 해 봅니다.
히힛!
아~! 저기 소주랑 커피는 저분들께서 드린........
<신부님, 한 잔 하세요.>
<우리 신부님, 커피도 드셔야지.>
하하하하하!
마구마구 말을 하시면서 드리드라구요.
헤헤헤헤헤헤헤!
 
 
 
 
 
 
 
 
 
 
신부님의 코 앞에 자리를 펴고
거나하게 소풍오신!
차암!
우리 신부님께서는 복도 많으십니다.
 
 
 
 
 
 
 
 
 
 
 
 
 
저는
미니장미만 달랑 심고 물러났습니다.
신부님 앞에는 진수성찬이 놓이기도 했고,
빨리 빨리
서둘러야 했으니.......
제가 흙을 파면서 튄 흙가루조차 외면하고
여기저기 눈도장 찍고
사진 찍고
인사다니느라고
그런데
신부님의 소시쩍 양들은 저렇게 지극정성이루다가
소세도 해 주시고
분칠도 해 주시고
.
.
.
<신부님 죄송합니다. 그래도 저는 사진찍어드리잖아요?!>
흐~!
 
 
 
 
 
 
 
 
 
 
 
 
추기경님께서는
땅 위에서나
땅 속에서나
만민을 만나시느라고
제가 가까이 뵙기가 여칸 어려웠습니다.
추기경님은 늘
멀리서 치마자락 만 됩고도
좋은 분!
그렇습니다.
그냥
빈 손으로 가서
멀리
<붉은 수단자락 펄럭이시는구나!>
그 느낌이면 만족이지요.
 
 
 
 
 
한쪽에서는 연도를 하시고
막 당도하신 분들은 인사를 하시고
어린 친구 손 잡고 오신 엄마는
<추기경님, 저희 딸 왔어요.> 라고
소개 시키고
한 발이라도 앞에 세워보고 싶을 것이고
성지순례가 되었습니다.
사실 김수환추기경님 옆의 노기남 대주교님께서 선종하셨을 때는
저도
상주 흉내를 내고 있었당께요. 
그 신비감은 아직도 신성 그 자체로 기억됩니다.
추기경님을 뵙고
노대주교님께 인사 올리면서
25년 전
6월 전쟁을 기억하던 때
명동성당의 유리관 속에 누워계실 때
우리 만난적 있다고 알려드리고 왔습니다.
덩달아서
제가 산에 가고 없을 때
제 짝궁 잘 지켜주시라고 부탁도 했고........
히힛!
 
 
 
 
 
 
 
왼쪽의 한 무리는 홍인수신부님네 손님이시고
저기 바글바글 한 무리는 추기경님네 손님이시고
천주교 묘지가 성지가 되었네요.
아니지요.
원래 성지인데
우리가 관심을 놓았던거지요.
관심!
관심!
관심이라!
성지순례를 마치고 얻은 화두였습니다.
삶 안에서 나는 어디에 관심을 두고 사는가?
신앙 안에서 나의 관심은 어느 방향으로 인도되고 있는가?
관심으로 인해 변화되는 것은 무엇인가?
옳은 관심을 갖는가?
지나친 관심은 없는가?
 
 
 
 
 
 
 
 
같이 먹자고 야단들이셨지만
내일 산에 가야하잖아요.
신부님도 뵙고
추기경님도 뵙고
대주교님도 뵙고
어휴~!
너무 바쁜데.......
그냥 거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싸 주신 떡!
약식은 제가 주시라고 했습니다.
미니장미를 심을 때 흙이 튀어버렸거든요.
그런데 가지고 가셔서 깨물기라도 하시면
제가 너무 죄송하잖아요?!
집에 도착해서 
먹어보니 떡은 맛이 있는데
약식은 흙이 써그럭 써그륵 씹혀서.....
아~! 아깝습니다.
그림의 떡이 아니고
그림의 약식입니다.
주시라고 해서 가져 오기를 너어무 잘 했습니다. 
 
 
 
 
<독서회 회원님들 떡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해 주신 영심씨!
<고맙습니다. 영심씨.>
 
 
 
 
 
-사랑은 기차를 타고-
음악이야기 김미자님 것 얻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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