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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4 조회수1,07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4월 24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Filled twelve wicker baskets with fragments
from the five barley loaves that had been more than they could eat.
(Jn.6.13)
 
 
제1독서 사도행전 5,34-42
복음 요한 6,1-15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고 어린 3남매를 둔 한 과부가 생계를 위하여 거리에서 호떡을 만들어 팔게 되었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어려움 속에서 호떡을 팔던 어느 날, 노신사 한분이 와서 “아주머니 호떡 하나에 얼마입니까?” 하고 물었지요.

“1000원이요.”라고 과부가 대답하자 그 노신사는 지갑에서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서 과부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가는 것이었어요.

“아니 호떡 가져 가셔야죠.” 과부가 말하자, 노신사는 빙그레 웃으며 “아뇨 괜찮습니다.”하고서는 그냥 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구나.’ 하고 그냥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그 노신사가 또 와서 1000원을 놓고는 그냥 가는 것입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1000원을 놓고서는 그냥 가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일 년이 다 가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며 함박눈이 소복이 쌓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노신사는 어김없이 찾아와 빙그레 웃으며 1000원을 놓고 갔습니다. 바로 그때 황급히 따라 나오는 과부의 얼굴은 중대한 결심을 한 듯 상당히 상기가 되어있었고, 총총걸음으로 따라가면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저……. 호떡 값이 올랐거든요.”

무상으로 계속 도움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호떡 값 올랐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혹시 이렇게 염치없는 사람이 내 주위에 계신가요? 없는 것 같은데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도 멀리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내 자신이 그렇게 염치없는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을 떠올려 보십시오. 주님께서 주시는 무상의 사랑. 그러나 그 사랑에 대해서 우리는 감사하기보다는 더 많은 것을 받으려는 마음만을 앞세웠습니다. 또한 마치 내 몫을 당연히 받아야 되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그리고도 남은 빵이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차지요. 바로 주님의 사랑은 이렇게 차고 넘치는 것임을 보여주시는 표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뒤의 사람들 반응은 어떠했나요?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은 사랑을 보여주시는 것이고 그 사랑을 본받아 우리 역시 실천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합니다.

바로 더 많은 것을 받으려는 마음 때문이고, 자기 몫을 당연히 받는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이렇게 염치없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염치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염치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통과해야 할 다리를 파괴하는 사람이다.(조지 허버트)




개미 허리가 가늘어진 이유(‘행복한 동행’ 중에서)

아프리카에 전해 내려오는 민화 중에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재미있는 우화가 있다.

어느 날 개미가 숲 속을 거닐다가 급하게 달려가는 토끼를 만났다. 토끼는 윗마을에서 잔치가 있다며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토끼를 따라가려던 찰나, 갑자기 여우가 나타나서 개미에게 말했다. “아랫마을에서 잔치가 있는데, 같이 안 갈래?”

순간, 개미는 고민에 빠졌다. 윗마을 잔치도 가고 싶고, 아랫마을 잔치도 가고 싶고, ‘만약 윗마을 잔치를 먼저 갔다가 아랫마을에 갔는데 잔치가 끝나 버렸으면 어쩌지?’ 한참을 궁리하던 개미는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다. 잠시 뒤 두 아들을 데리고 윗마을과 아랫마을의 중간 지점에 선 개미는 자신의 허리에 긴 밧줄을 묶고 두 끝을 두 아들의 손에 쥐어 주었다. “큰아들아, 너는 이 줄을 가지고 윗마을 쪽으로 가거라. 작은아들아, 너는 아랫마을 쪽으로 가거라. 그리고 잔치가 시작되거든 세게 잡아당겨라. 그럼 내가 곧장 달려가마.”

두 아들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개미는 흐뭇한 표정으로 허리에 감긴 줄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양쪽 줄이 동시에 당겨졌다. 양쪽에서 잡아당기자 개미는 꼼짝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알 리 없는 두 아들은 더 세게 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개미의 허리는 점점 조여들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두 아들이 달려왔을 때 갬니는 이미 숨을 헐떡거리며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때부터 개미의 허리가 가늘어졌다는 우스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중요한 교훈이 숨겨져 있다. 주변 상황에 끌려 다니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며 살라는 것이다. 개미가 하나의 잔치를 선택했다면, 그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테고, 가늘어진 허리를 붙잡고 생을 마감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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