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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24일 야곱의 우물- 요한 6,1-15 묵상/ 오병이어의 기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4 조회수620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병이어의 기적

그때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요한 6,1-­15)
 
 
 
 
◆교리는 받았는데 세례 대모를 구하지 못한 장애 직장인이 대모를 구한다는 말을 전해 준 사람은 붕어빵을 구워 파는 청년이었다. 청년은 나에게 대모를 부탁할 뿐 아니라 그 여성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앞장섰다.
 
그해에 IMF 경제 대란이 불어닥쳤고 대녀는 살던 집을 비워야 하는 형편이 되면서 카드빚을 지게 되었다. 그녀의 사정을 신부님께 알린 사람 또한 붕어빵을 굽는 청년이었으며 그가 먼저 백만 원을 내놓고 나머지는 신부님이 알아서 하시라고 했다. 면담 결과 그녀는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하고 장애에 대해서도 당당한 것에 감동한 신부님도 발 벗고 나섰다.
 
나는 신부님의 부탁으로 주보에 글을 썼고,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대신 백만 원을 두고 기도하는 가운데 이름 없는 천사들의 후원은 줄을 이었다. 붕어빵을 몇 마리나 구워야 백만 원을 벌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많은 사람이 지갑을 열었다. 신부님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의 빚을 모두 갚고도 남아서 어딘가로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신부님은 이제 ‘오병이어의 기적’을 강론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가진 것이 모자라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나눌 생각을 미처 못하는 우리에게 붕어빵을 굽는 청년은 오병이어를 내놓은 소년이었다. 그해 청년은 루치오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나는 이 경험이 주는 노하우를 익혀 삶 속에 숨은 기적을 찾아 즐긴다.
오정순(한국가톨릭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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