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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차동엽 신부님
작성자이은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5 조회수848 추천수1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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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차동엽 신부님

당신은 명상과 기도의 차이를 아십니까?
혹 당신은 요즈음 유행하는 기(氣), 선(仙),
좌선(坐禪) 또는 요가 등 동양의 명상
방법에 매력을 느끼고 심취해 있지 않습니까?
혹 그리스도교의 기도 방법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그 차이를 일러드리겠습니다.
연인이 있습니다. 호젓하게 둘이서만 있습니다.
둘이서 함께 있으면서 서로 마음에 있는 사랑과
정과 생각을 제한 없이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기도 입니다. 탄원 기도,
청원 기도, 통회의 기도, 감사 기도, 묵상 기도,
관상 기도 등 모두가 사실은 기도하는 이와 하느님
사이에 이루어지는 저러한 내밀한 나눔입니다.
실제로는 둘이서 함께 있는데 상대방의 존재를
무시하고 내 안으로 기어들어가 거기서 자신 안에
있는 자아(自我)와 독백을 나누는 것이 명상입니다.
물론 말들은 그 자아에 깃들어 있는 신성(神性)을
밝힌다고 들 하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에게서
발산되는 신성을 만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의식을 신성시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명상(瞑想)에서 명(瞑)은 눈(目)을 감고
어둠(冥)으로 들어가서 내관(內觀)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명상은 자신 안의
어둠에 들어가 자신 안의 가아(假我)를 털어내고
진아(眞我)를 찾아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명상은 그리스도 없이, 하느님 없이,
성령의 비추임 없이 하는 자아 성찰에 지나지 않습니다.
명상은 독백(獨白)이요 독행(獨行)이요 독거(獨居)입니다.
때문에 명상은 엄밀한 의미에서 기도가 아닙니다.

명상은 묵상(默想)과도 다릅니다. 묵상은 성서의
말씀이나 어떤 가르침의 내용을 붙들고 침묵 속에서
되새김하면서 소화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명상은 오르지 자아만을 상대로 합니다.
이에 비할 때, 기도는 반드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과 함께, 성령과 함께 하는 사랑의 나눔입니다.
기도는 대화요 동반행(同伴行)이요 동거(同居)입니다.
당신에게 예수는 누구입니까? 당신은 예수를
우리를 위한 하느님이시고 우리를 위한
육화(肉化)이시고 구원자시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까?

그분을 ‘하느님의 외아들’로, ‘우리 주’로 그리고
‘그리스도’로 고백할 수 있습니까?
당신이 “우리를 구원할 이름은 예수밖에 없다.
”고 용감히 고백할 수 있다면 당신은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당신이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느님을
믿는다면 당신은 명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성찰하거나 반성할 때도
그리스도와 함께 성령의 비추임으로 해야 합니다.
아무리 그럴 듯해 보여도 명상이 기도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부족해 보여도 기도가 명상보다
훨씬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립니다.
지금 명상을 말하면서 자세나 호흡법 등
외적인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방법적인 요소들은 꼭 명상법으로부터 가
아니라도 본래 좌식생활권에 해당하는
동양에서는 문화의 일부분으로서 이미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기도법에 수용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명상을 한다고 하면서 부처와 예수,
범신과 창조주 하느님 이름을 뒤섞거나
환치시키는 그런 혼합주의적인 접근법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는 확실한 것을 버리고
불확실한 것을 취하는 어리석음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으로서 그것을 명백하게 우리에게 드러내셨습니다.
성서의 말씀이 이미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입니다.
그런데 어쩌자고 이렇게 명백한 것을 떠나
‘어둠’(冥)을 들어가서ㅗ 답답하게 진리를 ‘추론하겠다’
(想)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유추, 추론, 탐색,
번뇌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씀이 이미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이미 길이며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상이 아니라
성경말씀을 마음에 새겨듣는 묵상입니다.
묵상으로 충분합니다. 묵상이 막연한 명상보다
훨씬 알찬 열매를 맺게 합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지 않으니까 명상을
하겠다고 이리저리 사찰이나 선방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기도를 게을리
하기 때문에 쓸데없이 명상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사람들이
답답하게 추론하고 있는 것을 예수님은
명철하게 ‘진리’로서 선포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진리로 선포하는 것을,
예수님은  이미 현실로 사시면서
우리에게도 실행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러니 어리석게 금은보화를 곁에 놓고도
엉뚱한 산을 파헤치며 광맥을 찾을 수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없이
기도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 안에 당신과 더불어 함께
사시도록 초대하고 항상 그분을 의식하며
기도하고 살아야 합니다. 당신에게 예수께서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가 되기를 빕니다.


추신: 예수는 나에게 누구입니까?
이 물음을 구상 시인이 물었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나자렛 예수’라는
시에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일생을
사실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온 몸으로 고뇌한
구상 시인의 묵상이 깊이 베어있습니다.
찬찬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나자렛 예수

나자렛 예수!
당신은 과연 어떤 분인가?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나
강도들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기구망측한 운명의 소유자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니며
상놈들과 창녀들과 부역자들과
원수로 여기는 딴 고장들과
어울리며 먹고 마시기를 즐긴 당신,

가난한 사라들에게
굶주린 사람들에게
우는 사람들에게
의로운 일을 하다 미움을 사고
욕을 먹고, 쫓기고
누명을 쓰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사람은 바로 당신들’이라고
‘하느님 나라는 바로 당신들 차지’라고
엄청난 소리를 한 당신.

소경을 보게 하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고
앉은뱅이를 걷게 하고
문둥이를 말짱히 낫게 하고
죽은 사람을 살려내고도

스스로의 말대로
온 세상의 미움을 사고
욕을 먹고 쫓기다가
마침내 반역자란 누명을 쓰고
볼 꼴 없이 죽어간 철저한 실패자,

내가 탯줄에서 떨어지자 맺어져
나의 삶의 바탕이 되고, 길이 되고
때로는 멀리하고 싶고 귀찮게 여겨지고.
때로는 좌절과 절망까지를 안겨주고,
때로는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생판 낯설어 보이는 당신,
당신의 참모습은 과연 어떤 것인가?

당신은 사상가가 아니었다.
당신은 도덕가가 아니었다.
당신은 현세의 경륜가가 아니었다.
아니, 당신은 종교의 창시자도 아니었다.

당신은 어떤 지식을 가르치지 않았다.
당신은 어떤 규범을 가르치지 않았다.
당신은 어떤 사회혁신운동을 일으키지 않았다.
또한 당신은 어떤 해탈을 가르치지도 않았다.

한편 당신은 어느 누구의
과거 공적이 있고 없고를 따지지 않았고
당신은 어느 누구의
과고 죄악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았고
당신은 실로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생각과 말을 뒤엎고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고
고통받는 인류의 해방을 선포하고

다만, 하느님이 우리 아버지시요,
그지없는 사랑 그 자체이시니
우리는 어린애처럼 그 품에 들어서
우리도 아버지가 하시듯 서로를 용서하며
우리도 아버지가 하시듯 다함 없이 사랑할 때

우리의 삶에 영원한 행복이 깃들이고
그것이 곧 ‘하느님의 나라’라고 가르치고
그 사랑의 진실을 목숨 바쳐 실천하고
그 사랑의 불멸을 부활로써 증거하였다.

(구상, 「두 이레 강아지만큼이라도 마음의 눈을 뜨게 하소서」)

거듭 말하지만 이 시는 성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생애를 탁월한 문장으로 압축해 놓은 것입니다.
이 시에 예수님의 일생과 요약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삶을 사셨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외아들’로, ‘우리 주’로 그리고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예수는 누구입니까? 당신이 바로
우리를 위한 하느님이시고 육화이시고 구원자이신
그분을 ‘하느님의 외아들’로, ‘우리 주’로 그리고
‘그리스도’로 고백할 수 있습니까?
참으로 고백할 수 있습니까?
‘우리를 구원할 이름은 예수 밖에 없다”는
것을 믿고 용감히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

 

 

 

Clouds 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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